불후의 가수 된 이현섭, OST 흥행킹에서 넥스트 더블보컬까지 ‘그의 속사정’
불후의 가수 된 이현섭, OST 흥행킹에서 넥스트 더블보컬까지 ‘그의 속사정’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5.11.09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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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더블보컬 이현섭, 신해철 사망 후 방황...초심으로 돌아가 가수 활동

[화이트페이퍼=박진희 기자] “지난 1년은 암흑과도 같았어요. 눈물을 얼마나 많이 흘렸는지 이젠 눈물도 잘 안날 정도에요. 해철이 형(故 신해철)은 저에게 음악적 스승이자 동반자였습니다. 삶의 지표였고요. 기둥과도 같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내 옆을 떠났고, 저는 길을 잃은 상태로 1년을 보낸 거죠”

슬픔을 삼킨 사람의 말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서도 오열하는 듯 한 감정을 전달해 준다. 신해철이 세상을 떠나고 지난 1년 동안 방황한 그는 이제 막 슬픔을 딛고 새로운 시작을 했다. 어쩌면 아직도 시작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인터뷰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마음은 하루에도 수 백 번씩 오락가락했다.

“넥스트의 더블보컬이 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신해철이라는 거대한 산이 나를 품어주었고, 나는 그 안에서 음악적인 시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뻤습니다. 1999년에 데뷔해서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 ‘마이러브(My Love)’로 승승장구 하는 줄 알았어요. 가수의 길은 쉽지 않더군요. 음악은 하고 싶었지만 가요계는 나에게 끊임없이 시련을 주었습니다. 온갖 시련 끝에 만난 게 해철이 형이었고, 형은 나에게 음악과 삶의 큰 버팀목이 되어주었어요”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던 이현섭의 말끝에서는 “사람들이 나를…”이라는 부연설명이 자주 붙었다. 그 만큼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후 그에게 남은 것은 슬픔뿐이 아니었다는 방증이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넥스트의 더블보컬. 그에게 남겨진 숙제와 세간이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슬픔만으로도 벅찬 이현섭은 감당하기 힘든 시선 속에서 새로운 삶을 모색하기까지 여러 차례 지옥 문 앞을 다녀와야 했다.

“사람들이 원망스러웠어요. 나를 바라보는 시선, 나를 향한 평가…모든 것이 고통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되돌려 생각해보니 모든 고통의 원인은 나 자신이었어요. 내가 끊임없이 사람들 탓을 하고 원망을 하면서 고통스러워했던 것이더라고요. 그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니 간단했어요. 나만 잘하면 되는 문제였습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이현섭은 요즘처럼 행복할 때가 없단다. 오롯이 노래에만 매진하는 요즘 마치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얼마 전에 KBS2 ‘불후의 명곡’에 나갔어요. 거기서는 이현섭으로 노래를 했죠. 불후의 명곡을 준비하면서 2주 동안 마음가짐이 새로워졌어요. 2주 동안 제 생활 전체를 통제하면서 오롯이 연습에 매진했어요. 모든 것이 새로워졌죠. 불과 2주 전과 지금은 천국과 지옥으로 갈려요”

인터뷰 내내 이현섭은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이제 서야 이 말들을 쏟아내는 구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여운은 길었다. 삶의 깊고 어두운 골짜기를 다녀온 사람만이 풍길 수 있는 기운을 그는 가졌다.

“정말 좋아요. 기분도, 컨디션도 모든 게…” 스스로에 대한 위안이 아니다. 답을 찾은 이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현섭은 모든 답을 스스로에게서 찾았다. 그래서 그에게는 17년 동안 노래해 온 자신이 소중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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