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선덕여왕 대 축조된 이후로 단 한 차례도 무너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건축물이 있다. 바로 첨성대(瞻星臺)다.
첨성대는 정말 무너진적이 없었을까? 그리고 정말 별을 관측하기 위한 시설이었을까?
<한국사 스크랩>(서해문집.2015)의 저자는 조심스러운 의문과 함께 전문가의 주장을 전한다.책에 따르면 경주 첨성대는 실제 파손의 흔적이 있으며, 천문관측시설이라고 보기 어려운 구조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맨 밑에 사각형 기단 두 개 층, 그 위에 원통형 몸체 27개 층, 맨 위에 사각형 정자석(井字石) 두 개 층 등 총 31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맨 꼭대기인 31층 정자석은 극도로 심하게 훼손돼 북쪽 석재의 서쪽이 대각선으로 깨져 모퉁이가 없어졌고, 동쪽에는 금이 가 있다. 남쪽 석재의 동쪽 모퉁이도 떨어져 나갔다.
특히 책에 따르면 대각선 방향의 파손은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그 아래 입구口 자 모양의 30층에는 은장(隱葬, 석재를 고정하던 금속 고리)을 설치한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지만, 은장 네 개가 사라지고 없다. 이뿐만 아니라 27층 서쪽 석재들과 28층 남쪽 석재들이 서로 위치가 바뀌어 있다는 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의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홈부터 조잡하기 이를 데 없는 굄돌, 그리고 몸통 상부 석재와 하부 석재의 가공법이 서로 다를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이에 의문을 더하는 기록도 있다. 경주 순창 설씨 족보의 기록이다.
“설총(薛摠)은 항상 백구정(白鷗亭)에서 노닐었는데 첨성대 상층에 대(臺) 이름 석 자는 공(公)의 친필”
설총이 첨성대에 친필을 남겼다는 기록이지만, 현재 첨성대에서 찾아볼 수 없다. 책의 저자는 이 같은 주장과 기록을 바탕으로 첨성대는 여러 차례 무너졌고 그 뒤 복원되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고증 없이 진행되어 원래 모습에서 크게 어긋난 것으로 보인다고 종합했다.
사실 첨성대의 용도와 관련한 문헌이 없으므로 천문 관측 시설이라는 통념은 명칭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별을 관측하려면 쉽게 오르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만 보더라도 현존하는 구조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책은 신라인들이 무엇을 염원하면서 첨성대를 쌓았는가는 의문은 영구 미제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