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이 비대면으로만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대출 갈아타기) 상품을 선보인다. 대환대출 플랫폼 대국민 서비스 개시가 예정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처럼 무점포·모바일로 업무원가를 낮춰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시세정보가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신규·대환 목적의 대출이 가능한 'KB 스타 아파트 담보대출'을 오는 20일 KB스타뱅킹 앱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주담대와 달리 대출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실행되고 '실적 연동 우대금리'도 없앤다는 주요 특징이 있다.
이는 통상 시중은행의 주담대 상품이 영업점과 스마트폰(비대면) 앱에서 모두 가입 가능하고 신용카드나 자동이체 등 거래실적이 있어야 금리를 깎아주는 것과도 차별화된다.
앞서 신한은행도 9월 1일부터 비대면 전용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특별금리)'를 운영하고 있다. 시세가 조회되는 아파트, 연립/빌라 등 타행 차주 대상 특별금리를 적용해 이날 기준 대출금리는 연 4.14~4.24%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차주분들이 금리를 좀 더 싸게 대환할 수 있게 신한 쏠 앱 내 탑재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요 은행 2곳이 비대면 전용 '주담대 갈아타기' 상품을 내놓는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의 공격적인 주담대 영업과 금융당국의 세계최초 대환대출 인프라가 이르면 연말부터 아파트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확대 도입되는 변화에 대응·호응하는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한 목적의 주담대나 전세대출 대환은 각 금융사 영업점 등을 방문해 일일이 비교해야 한다. 반면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여러 대출조건을 비교하고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금리 경쟁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미 업계에선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취급액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배경에 더 낮은 금리가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잔액 중 금리 연 4.5%대 미만 구간 비중은 전체의 92.7%와 72.2%, 연 5%대 미만은 각 99.0%, 91.4%에 달했다.
금리 상승기를 거쳐 고금리 장기화로 변동금리 대출을 가진 금융소비자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불어난 가운데 이달 국정감사와 맞물려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계속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은행들의 최종 대출금리 산정체계는 '대출 기준금리+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우대금리)'를 기준으로 결정되고 있다.
여기서 대출 기준금리는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 등을 기준으로 정해지고 가산금리는 은행마다 대출을 취급할 때 발생하는 업무원가와 각종 리스크 관리비용, 법적비용, 목표이익률 등을 고려한다. 비대면 무점포로 운영하는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 대비 업무원가가 낮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최근 주담대 금리는 상방 압력이 여럿 있다고 평가된다. 가계대출 급증세로 주요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소폭 상향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 영향, 작년 이맘때 고금리로 조달한 예적금(수신)의 만기 도래로 최근 연 4%를 돌파한 정기예금 금리도 대출금리 상방 압력으로 꼽힌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대환대출 경쟁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어서 금융소비자의 이자부담 증가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도 은행권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가 다뤄진 바 있다.
전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서 "은행들의 경쟁을 촉진시켜서 소비자 후생 증진시켜야 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100% 공감한다"며 "그런 문제의식 하에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이라든가 예대차금리 공시를 최근에 지속 추진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특히나 최근에는 저희가 정치적 방향성 얘기한다고 해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잘 따라주는 환경이 아니다. 가계대출 관리와 관련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고, 은행은 기본적으로는 여신(대출)이 많이 나가는 상태에서 대출금리 올리는 것들은 크게 손해가 될 게 없다보니 저런 방향성은 잘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산정 체계와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어서 가능하다면 연내 문제가 있는 점들은 공론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