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일 거래선 위기감 느꼈나…대만으로 향하는 NHN커머스
中 단일 거래선 위기감 느꼈나…대만으로 향하는 NHN커머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3.04.24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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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과 독점 MOU
'왕홍'들과 함께 대만 현지·한국에서 라이브 방송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급감…시장 다변화 '절실'
中 시장엔 직접 판매 나서
사진=
사진=NHN커머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NHN커머스가 대만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현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과 독점 계약을 맺고 판로를 개척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맛본 위기감으로 수익처 다변화가 절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기존 플랫폼 역할을 넘어 직접 판매까지 사업을 심화하면서 동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 1600 '왕홍' 손잡고 대만 시장 출격한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NHN 자회사 NHN커머스는 대만 최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잠보 라이브(JAMBO LIVE)’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독점적 파트너십으로 국내 브랜드의 대만 시장 진출 활로를 텄다.

NHN커머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잠보 라이브와 연계해 활동 중인 1600여명의 '왕홍'들과 함께 대만 현지와 한국에서 라이브 방송을 전개한다. 잠보 라이브는 대만을 중심으로 유명 인플루언서 ‘왕홍’을 활용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다. 왕홍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들을 뜻하는 용어다. ‘왕홍 경제’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중화권 커머스 마케팅의 핵심 그룹으로 꼽힌다.

NHN커머스는 이번 제휴로 NHN커머스의 브랜드 유통 전문성과 잠보 라이브의 플랫폼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한국 제품 판매가 신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NHN커머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대만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한류 열풍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국내 브랜드들의 신규 수출 공략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中 시장 리스크 절감 탓…직접 판매로 사업 심화

NHN커머스는 이번 대만 업체와의 협업으로 중국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 악화를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NHN커머스가 대만으로 눈길을 돌린 데는 중국 단일 거래선 리스크를 절감한 탓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최대 매출처로 꼽히는 중국 시장이 반토막나면서 시장 다각화가 절실해졌다.

NHN커머스의 최대 수익처인 중국은 지난해 10월 국경절 이후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33개 주요 도시가 봉쇄됐다. 이는 글로벌 최대 쇼핑 행사로 꼽히는 광군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소비 심리가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실제 소비 활동도 줄었다. 중국 IT 전문 조사기관 Syntun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당일 매출액은 3076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NHN커머스도 매출도 덩달아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NHN커머스 매출액은 736억원에 그쳤다. 전년(1166억원) 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법인 에이컴메이트의 매출 감소가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에서 NHN글로벌 이용자 수가 늘었지만 영향은 미미했다. 지난해 4분기 NHN커머스가 기록한 매출액은 2022년 중 3분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3년간 4분기는 NHN커머스가 최고 매출액을 올린 시기다. 2021년과 2020년에는 광군제 역대 최고 거래액을 연이어 경신하는 등 기록적인 매출 신장을 이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 재확산한 코로나19는 회사 수익에 큰 구멍을 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2021년보다 저조한 매출을 내면서 NHN커머스는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데는 이 같은 위기감이 작용했다.

사진=
사진=NHN커머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는 “대만은 높은 인터넷 사용률에 비해 아직 이커머스 침투율이 낮은 편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대만 시장에 한국 브랜드의 우수한 제품을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NHN커머스의 글로벌 유통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HN커머스는 대만 시장 확대와 함께 중국 시장 직접 진출에도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앞서 NHN커머스는 지난 11일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펼치고 있는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더블유랩(W.Lab)을 인수했다. 더블유랩의 주력 제품을 중국 현지에 유통해 중국 내 K-뷰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에는 에이컴메이트가 중국 틱톡 '도우인(Douyin)'의 수입 상품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커머스 업체 가운데서는 유일하다. 쇼핑 플랫폼 중개 사업자에서 직접 판매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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