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주총서 노조 주주제안 2건 함께 상정 및 모두 부결
KB금융, 주총서 노조 주주제안 2건 함께 상정 및 모두 부결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3.03.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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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방지 취지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찬성률 5.04% 그쳐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건은 6년째 부결,
윤종규 회장 "진정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위한 주주제안 성찰" 당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열린 KB금융지주 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참석해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15기 주총 온라인 생중계 캡처)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오전 열린 KB금융지주 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으로 참석해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15기 주총 온라인 생중계 캡처)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가 "낙하산 인사 진입 원천 방지 취지"로 주주제안한 정관 변경의 건과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 선임이 모두 한자릿수대의 저조한 주주 찬성률로 부결됐다.

KB금융지주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등이 제안한 주주제안인 제8호 의안(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제9호 의안(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안)을 함께 상정했으며, 이들 의안은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KB노동조합협의회 공동의장은 "정관 제40조에 명시된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최근 5년 이내 청와대, 행정부, 사법부, 국회, 정당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을 합산해 1년 이상인 자는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대표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내용"이라며 "낙하산 인사 진입을 원천 방지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안건"이라고 발언했다. 

이어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인니금융 대표를 추천한 9호 안건에 대해서는 "회사는 경영, 법률, 소비자보호 등 사외이사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하나, 해외 투자 역할에 있어서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며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해외사업 순이익은 KB가 최저 수준이고, 가장 큰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지분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포함 누적 투자자본이 약 2조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2018년 최초 지분투자 이후 순손실이 8천억원이 넘어 누적 손실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가 제안한 제8호 의안과 제9호 의안에 대해 전자 및 서면투표를 포함해 사전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각각 총 3억2024만여주 가운데 각각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의 경우 5.04%, 6.39%에 그쳤고, 출석주식수 대비 찬성률도 6.13%, 7.77%에 불과했다. 

(사진=KB금융그룹 15기 주총 온라인 생중계 캡처)

특히 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은 여섯 번째 무산됐다. 노조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노조 추천 또는 우리사주조합 추천 등의 형태로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내세웠지만, 모두 주주총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날 주총 의장으로 참석해 의사진행을 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부코핀은행에 대해서는 작년 주총에서 밝힌 바와 같이 변함없이 5년 기간을 두고 정상화 노력을 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회장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 "5~6년째 같은 결의를 하고 있고, 제안한 주주는 주주가치와 기업가치 증진을 위해 제안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찬성률은 한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며 "진정으로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위한 주주제안을 했는지와 혹시 개인이나 조직논리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각자 입장에서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주총에서 제1호 의안인 2022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포함) 및 이익배당(배당성향 26% 및 자사주 매입·소각 활용한 점진적 주주환원 확대) 승인의 건, 제2호 정관 변경의 건(이익배당기준일, 의결권행사기준일 등 관련 조항 정비), 제3호 이사 선임의 건(권선주, 조화준, 오규택, 여정성, 김성용 사외이사 5명 선임)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각 의안에 대해 전자 및 서면투표를 포함해 사전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총 3억2024만여주 가운데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찬성률은 80.38%, 81.03%, 79.33%며, 출석주식수 대비 찬성률은 97.79%, 98.58%, 96.52%로 높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또한 제4호 의안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김경호 사외이사), 제5호 의안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권선주, 조화준, 김성룡 사외이사), 제6호 의안 이사퇴직금규정 제정 승인의 건, 제7호 의안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역시 모두 원안대로 무난히 통과됐다. 

제7호 의안은 2023회계연도 기준 KB금융지주 회사 이사 전원에 대한 연간평균보수한도로 승인받고자 하는 금액은 작년과 동일한 30억원 규모며, 2023년 장기 인센티브도 작년과 동일한 3만주로 부여 및 지급의 기준과 방법은 이사회에 위임하는 안건이었다. 

제6호 의안에 대해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한 이사보수의 결정은 상법이 정하고 있는 주주의 권리이므로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이사의 퇴직금 규정 제정을 통해 퇴직금 지급 방식을 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내에서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기존 퇴직금 지급이 이사회 의결사항에서 주주총회 결의사항으로 바뀐 점은 합리적"이라며 원안 승인을 제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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