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여간 금융사 직원 횡령 '1192억'…환수율 32% 그쳐 
5년여간 금융사 직원 횡령 '1192억'…환수율 32% 그쳐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2.09.2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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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의원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 자료
2017년~2022년 8월까지 금융사 횡령 직원 181명 달해
2017~2021년 5년간 횡령은 401억원, 환수액은 127억원
강 의원 "환수 실적 저조하면 횡령 유혹 번져 이성적 판단
흐릴 수 있어…철저한 관리·감독 및 일벌백계 이뤄져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사진=강민국 의원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사진=강민국 의원실)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지난 5년여간 금융사 직원의 횡령이 이어지면서 횡령 규모가 합산 1100억원을 넘어섰지만 것으로 환수율은 약 3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사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81명, 이들의 횡령 규모는 1192억3900만원이었다.

연도별로는 ▲2017년 45명(89억8900만원) ▲2018년 37명(56억 6800만원) ▲2019년 28명(82억8400만원) ▲2020년 31명(20억 8300만원) ▲2021년 20명(151억 2400만원) ▲2022년 8월까지 20명(790억9100만원)으로 급증했다. 업권별 횡령직원 수는 은행이 97명(53.6%)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58명(32.0%), 증권 15명(8.3%), 저축은행 8명(4.4%), 카드 3명(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횡령규모도 은행이 907억4010만원(76.1%)으로 가장 많았고 ②저축은행 149억 7140만원(12.6%), ③증권 86억 9600만원(7.3%), ④보험 45억 7500만원(3.8%), ⑤카드 2억 5600만원(0.2%) 순이었다. 

이 기간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은행은 하나은행(18명), 횡령 규모가 가장 큰 은행은 우리은행(716억5710만원)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은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은행은 참 저축은행(2명), 횡령액 규모가 가장 큰 저축은행은 KB저축은행으로 횡령액은 77억8320만원이었다. 보험사 중에서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보험사는 동양생명(8명)이고, 횡령액 규모가 가장 큰 보험사는 KB손해보험으로 12억300만원으로 조사됐다. 카드사의 경우 횡령 직원이 각 1명으로 동일했으며, 횡령액 규모가 가장 큰 카드사는 우리카드로 2억5100만원이었다. 증권사 중에서 횡령 직원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NH증권사(4명)였으며, 횡령액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도 NH증권사로 40억1200만원으로 파악됐다. 

환수 실적이 저조하다는 것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올해 발생건을 제외하고 2017~2021년 5년간 전체 금융업권의 횡령 규모는 401억4800만원인데 반해, 환수된 금액은 127억 800만원으로 환수율이 31.7%에 그쳤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환수율이 9.6%(환수금 8억4000만원/전체 87억 8710만원)에 불과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업권 직원의 횡령 사건에 대해 '대출서류 위조, 계약자 정보 무단 도용․변경, 외부 수탁업체 등에 대한 관리 소홀 등에 따라 기인하고 있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의 횡령이 만연하고,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여타 직원들에게도 횡령의 유혹이 번져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기에 반드시 철저한 관리·감독과 일벌백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원회는 금융 권역별로 년 1-2회 실시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감사․준법감시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통제워크샵을 분기별로 늘리고, 천문학적 수준의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며 강력한 제도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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