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까지 발군의 성적표는
[화이트페이퍼=고수아 기자] 롯데카드는 올해 조좌진 사장 취임 3년차를 맞아 디지털·데이터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년간 롯데카드는 조 사장 진두지휘 아래 트렌디한 브랜드마케팅 명가의 입지를 다져왔다.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그동안 써내려온 발군의 경영실적도 재조명된다.
■ 2년간 업계 순이익 증가율 1위...독보적 성장세
2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카드업계는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다. 카드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인 삼성카드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내달 초께는 주요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우리) 계열 카드사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카드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린 건 롯데카드다. 대부분 카드사가 작년 3분기까지 전년도 연간 순이익을 초과 달성했지만, 이 중에서도 롯데카드는 가장 발군이었다. 현재 롯데카드의 경우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는 3월 말께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으로 207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050억원) 대비 98% 증가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2020년과 2019년 연간 순이익을 각각 59%, 264% 초과한 수준이다. 시장 지위는 5위로, 작년에는 바로 앞인 현대카드와 격차도 크게 좁혔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2019년 0.57%에서 2021년 3분기 기준 6.0%으로 올랐다. ROE(자기자본/순이익)는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을 얼마나 냈는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롯데카드는 자기자본이 증가했는데도 순이익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난 덕에 수치가 대폭 상승했다.
자동차 할부금융도 무서운 걸음마가 본격화됐다. 자산규모는 아직 타사 대비 규모는 작은 수준이나, 취급액을 늘려가며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할부금융 자산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019년 말 대비 105% 확대됐다.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으로는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를 운영하고 있다. 신용카드 결제와 할부금융을 결합한 상품이다. 24시간 모바일 기반 차종, 기간 등에 관계없이 한도 조회, 신청, 무서류 심사 프로세스 편의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최근 롯데카드 다이렉트 오토는 금리 경쟁력도 부각되는 중이다. 신차 구매고객 대상 금리가 최저 연 1.6%~최고 3.8%로 현 금융권 최저 수준이어서다. 롯데카드는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지난해 초 리스업 등록을 마치고 취급고도 늘려가고 있다.
■ 로카 이어 '디지로카' 원년...핵심은 큐레이팅
연초부터 롯데카드는 디지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디지로카'라는 새 브랜드 정체성을 선언하고 브랜딩 명가 굳히기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조좌진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초개인화 기반의 ‘큐레이팅 디지털 컴퍼니’로 전환해 롯데카드만의 디지털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디지로카(Digi LOCA) 원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롯데카드는 최근 무료나 유료 버전으로 각각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스(Datus)'를 오픈했다. 데이터스는 롯데카드 보유 결제 데이터에 제휴사 데이터를 더해 데이터·분석·광고 등 큐레이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소상공인이나 기업 등 법인고객은 매출촉진과 전략수립에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고객의 소비패턴이나 상권, 입지, 업종, 이슈나 트렌드 분석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잠재고객에게 원하는 광고를 노출할 수도 있다. 광고 실행 이후 효과분석도 가능하다.
정공법으로도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를 정식으로 개시했다. 롯데카드 플랫폼인 '디지로카' 앱에서 정식 오픈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명은 '자산매니저'다.
마이데이터는 범금융권의 30개가 넘는 다수 사업자가 경쟁하는 만큼 차별화가 중요하다. 자산매니저는 현재 소비결제·또래 비교 등 자산관리, 금융상품 비교 중심 기능으로 구성됐는데, 앞으로 쇼핑과 여행 등 생활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팅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
■ 혁신 DNA로...브랜드 정체성 확립·트렌드 선도
롯데카드에는 혁신 DNA가 수혈된 상태다. 조 사장은 취임 첫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한 뒤, 신용카드 상품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전면 통일하는 등 일관된 정체성을 유지해가고 있다. MZ세대 등을 겨냥한 마케팅에서도 트렌드를 선도 중이다.
롯데카드가 2020년 8월 출시한 로카(LOCA) 시리즈는 작년 7월 말 기준 누적 발급장 수 100만장을 돌파하며 롯데카드 역대 최단 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로카 광고 캠페인은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고, 한국광고학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광고상에서 온라인/모바일 광고 부문 금상을 받았다. 영화 같은 연출과 스토리텔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독창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7월 선보인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도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에서 캐릭터 '춘식이'를 선택한 건 롯데카드가 업계에서 처음이다. ESG경영 강화 일환으로 여성 사외이사 인원을 2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이 역시 업계 최초다.
한편 조좌진 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2년부터 현대카드와 연을 맺은 이력이 있다.
현대카드에서 마케팅본부장,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전략재경본부장,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현대카드의 기업 이미지(CI) 개편, M카드·블랙카드 탄생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용카드업은 물론 자동차금융에도 조예가 깊은 전략통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발간한 롯데카드 평가 리포트에서 "카드대출 기준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지분 매각 후에도 롯데그룹이 약 20%의 지분을 유지함에 따라 계열물량이 유지, 양호한 시장지위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기준 롯데카드 지분은 MBK파트너스 계열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가 59.83%,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20%씩 가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