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백서_제약 ⑥ 보령제약그룹] 3세 경영 시대 개막한 보령제약그룹
[지배구조 백서_제약 ⑥ 보령제약그룹] 3세 경영 시대 개막한 보령제약그룹
  • 이시아 기자
  • 승인 2021.12.0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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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김정균 대표는 신 성장동력 발굴에 전념
보령제약·보령메디앙스 계열 분리 작업은 지체

[편집자 주] 화이트페이퍼는 기업의 경쟁력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인 지배구조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해 독자들에게 알려드리는 [백서]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지배구조의 모습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의 양태가 달라지고, 지속가능 경영 형태가 변화합니다. 21세기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주뿐만 아니라 근로자, 고객, 협력회사,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가 커졌고,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경영 결정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영 결정의 핵심 요체인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일은 기업을 바라보는 첫 번째 도구입니다.
맨 먼저 제약 기업의 지배구조 백서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120여 년 전, 구한말 태동한 국내 제약 기업들은 업력에 비해 산업 규모가 성장하지 못한 업종입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붐’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들 제약기업들의 도약에 구름판이 될 지배구조를 살펴봄으로써 그 미래를 그려볼 계획입니다.

[화이트페이퍼=이시아 기자] 보령제약그룹은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가 지주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3세 경영 체제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오너 2세’인 어머니 김은선 전 회장과 이모인 김은정 메디앙스 회장의 가업 분리가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어머니로부터의 지분 승계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보령제약그룹의 정점에서 그룹 내 계열회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전 회장이 44.93%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들인 김정균 대표가 22.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김은선 전 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97.6%, 자기주식이 2.4%로 사실상 100% 오너 일가 소유 기업이다.

■ 보령제약그룹, 3세 경영 시대 막 올라

충남 보령 출신 김승호 창업주가 1957년 종로에 창업한 보령약국을 모태로 한 보령제약그룹은 창업 56년(1962년 보령제약 창업)에 접어들었던 지난 2019년 김정균 대표가 보령홀딩스를 맡으면서 ‘3세 경영 시대’의 막을 열었다.

미국 미시간대(산업공학 학사), 중앙대(의약식품대학원 석사)를 졸업한 김정균 대표는 지난 2013년 보령제약 전략기획실에 이사대우로 입사하면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보령 입사 전에는 다른 많은 오너 3세들처럼 컨설팅 회사(삼정KPMG)에서 거시적인 안목을 키웠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보령제약에서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 등을 거쳤고 2017년부터는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에서 경영총괄을 맡으며 오너 경영인으로서의 수업을 이어나갔다.

김정균 대표는 현재 바이오벤처 투자 등 그룹의 신(新) 성장동력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투자 사업을 전담하는 ‘하얀헬스네트웍스’라는 회사 설립을 주도하면서 투자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투자회사가 운영하는 펀드(Hayan 1, L.P.)에 보령제약이 2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이 펀드는 이스라엘 신약개발기업인 ‘케모맙’에 투자 단행한 바 있다. 이후에도 이 투자회사는 블랙스톤라이프사이언스, 3T 바이오사이언스, 루브릭테라퓨틱스 등 미국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가며 김정균 대표의 그림에 색깔을 더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 아직 완료되지 않은 계열 분리

사실상 계열 분리가 완성되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보령홀딩스는 메디앙스 지분을 모두 털어냈지만 메디앙스는 보령제약 지분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올 1월과 8월엔 무상증자로 인해 메디앙스는 보령제약 주식 73만 7080주가 증가하면서 총 보유 주식수가 304만 2582주로 늘어나게 됐다. 물론 지분율은 희석되면서 기존 5.21%에서 4.86%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3%는 넘는 상태다. 2019년 일부 지분 매각 이후 2020년부터 현재까지 잔여 주식에 대한 처분이 없는 형국이다.

공정거래법상 계열 분리를 위해선 모그룹과 친족기업이 상호 주식을 3% 미만(상장사 기준, 비상장사는 10% 미만)으로 보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문제일 뿐 사실상 계열분리는 완성된 상태로 봐야 한다”면서 “지난해 메디앙스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매출 감소와 ‘한정’ 의견에 따른 거래정지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느라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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