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4분기 '깜짝 성적' 받고 성장 궤도 올라탄다
대우건설, 4분기 '깜짝 성적' 받고 성장 궤도 올라탄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21.01.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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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굿디자인 어워드'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푸르지오의 'British Green' 외관 모습. (사진=대우건설)

[화이트페이퍼=최창민 기자] 대우건설이 2020년 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한 해 동안 55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최근 5년 사이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에서 3만5000여가구를 분양하는 한편, 베트남 신도시 개발 사업의 매출액이 상반기에 반영되고 해외에서 2조60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558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53.3% 성장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82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5% 올랐다. 매출액은 8조1367억원으로 2019년 대비 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는 성공적인 주택 분양과 사업 관리 역량, 해외 사업 손실 감축 노력에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도 지난해 대비 2.4%포인트 증가한 12.3%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신규 수주는 13조9126억원을 기록해 목표 수주액 12조77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37조7799억원 규모다.

■ 4분기 영업익 465% 증가…베트남 사업 매출 반영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48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2533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2조2914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8%) 줄었다.

이 같은 깜짝 실적은 국내 주택건축부문에서 3만3000여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함과 동시에 꾸준한 자체사업 비중 증가로 인한 수익성 향상,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의 매출 반영 등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연간 사업부문별 실적은 ▲주택건축 5조831억원 ▲토목 1조4827억원 ▲플랜트 1조928억원 ▲베트남 개발(스타레이크시티) 등 연결종속기업 매출액 4781억원을 기록했다.

스타레이크시티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100% 지분을 소유한 베트남THT 법인이 진행 중인 한국형 도시 수출 사업이다. 지난 1996년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대우건설은 하노이 구도심 ‘서호’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210만m² 부지에 신도시를 조성한다. 토지 조성부터 설계·인허가·시공·운영 등 사업 전반을 담당하면서 디벨로퍼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KB증권, BNK부산은행, 신한캐피탈, 한화투자증권, 제이알투자운용 등 6개 금융사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베트남 사업) 자체사업 아파트 매출액 약 1300억원이 4분기 매출에 인식됐으며 잔여 매출은 1~2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용지 매각이 이번 분기에 반영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사업 규모가 약 8억달러 확대됐으며 현재 잔여 사업 규모는 23억달러다. 올해 베트남 사업의 매출액은 4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해 부채 비율은 247.8%로 집계돼 전년(289.7%) 대비 40%포인트 이상 줄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현금 중심 경영을 내세운 결과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 향후 3년간 38.7조 수주 계획…해외 사업 수익 본격화

대우건설은 향후 3년간 수주 계획으로 ▲2021년 11조2000억원 ▲2022년 13조1000억원 ▲2023년 14조4000억원을 설정했다. 매출액은 ▲2021년 9조8000억원 ▲2022년 12조 3000억원 ▲2023년 13조6000억원으로 잡았다.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올해 건축주택부문에서는 지난해 대비 2000여가구가 증가한 3만5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간 건설사 최대 공급 실적을 3년 연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부산 범일동 1363가구, 양주 역세권 1152가구, 수원 망포지구 1589가구 등 총 4104가구 등을 자체사업으로 구성해 수익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8년 1878가구에 그쳤던 자체사업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해외 사업은 대부분 손실을 선반영한 상태로 공사를 완료하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신규 수주한 해외 사업은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돼 본격적인 실적 반등의 시그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PHC Refinery Rehabilitation(5000억원)·Notore Fertilizer(2700억원), 카타르 North Field LNG Expansion Pkg-1(4000억원), 인도네시아 Marunda WTE(4000억원), 싱가포르 Cross Island Linc CR101·CR108(각각 2740억원, 4080억원), 홍콩 Sha Tin Cavern Work(3860억원) 등의 해외 플랜트 및 토목 사업 수주를 진행 중이다. 올해 2분기 내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연간 실적은 2020년을 저점으로 빠르게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대형 해외 수주 현장인 나이지리아  LNG Train 7, 이라크 신항만 프로젝트 등의 매출 본격화와 국내 주택 분양 증가의 실적 기여 효과가 점차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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