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e커머스식 유료 멤버십'이 유통업계에도 떴다
요즘 대세 'e커머스식 유료 멤버십'이 유통업계에도 떴다
  • 김새봄 기자
  • 승인 2020.07.06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원F&B가 지난 달 출시한 유료 멤버십 '밴드 플러스' (제공=동원F&B)
동원F&B가 지난달 출시한 유료 멤버십 '밴드 플러스' (제공=동원F&B)

[화이트페이퍼=김새봄 기자] 유통업계에서 '이커머스식 유료 멤버십' 전략이 각광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회비 이상의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고, 기업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해 더 많은 매출을 창출할 수 있어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1일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도입했다. 유료 멤버십 도입 한 달 간의 결과를 보면 네이버 쇼핑에서 월간 20만 원 이하로 구매하는 이용자의 총 거래액이 209%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유료 멤버십 제도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해석할 만하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에 한해 월 결제 금액에 네이버 페이 포인트를 20만 원 이하 구매 시 4%, 20만 원 초과분의 1% 추가 적립해 준다. 월 12만 5천 원 이상만 구매하면 월 이용료인 4천 900원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GS25는 지난 5월 유료 멤버십 ‘더 팝 플러스’를 선보였다. ‘더 팝 플러스 카페 25’는 월 회비 2500원에 한 달간 카페 25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구매 시 25% 할인을 총 60회 받을 수 있다.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2만 5500원이다. ‘더 팝 플러스 도시락’은 월회비 3990원에 도시락 구매 시 20% 할인을 총 10회, 추가 증정품까지 받을 수 있다.

GS25의 ‘더 팝 플러스 카페 25’는 최대 할인 혜택이 비교적 큰 편이다. GS25 관계자에 따르면 “월 회비에 비해 혜택이 크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이익이다”라며 “‘더 팝 플러스 카페 25’ 유료 멤버십에서 정기적으로 고정적 매출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커피만 사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사러 왔다 빵도 사고 디저트도 함께 사는 고객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GS25 관계자는 “‘더 팝 플러스 카페 25'와 '더 팝 플러스 도시락’의 유료 멤버십으로 이전보다 충성 고객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동원F&B는 지난달 식품 전문 쇼핑몰 동원몰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밴드 플러스’를 론칭했다. '밴드 플러스'는 연회비 3만 원을 내고 가입한 회원에게 1년간 동원몰의 각종 할인 및 적립 혜택과 전용 이벤트 등을 제공한다. ‘밴드 플러스’ 가입 혜택으로는 ▲3만 3천 포인트 지급 ▲동원 제품 구입 시 5% 추가 할인 ▲밴드·쿨 밴드 배송 시 1% 적립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GNC 전 상품 20% 이상 할인 ▲가입 첫 달 프리미엄 등급 부여 등이 있다.

동원 F&B 관계자는 ‘밴드 플러스’ 론칭 이유에 대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충성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고객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유료 멤버십 ‘엘 클럽’을 도입했다. 연 회비 3만 원을 내면 TV 홈쇼핑은 물론 모바일앱에서 구매할 때도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엔 최상위 VVIP 고객을 위한 유료 멤버십 ‘프라임 엘 클럽’도 선보였다. 전체 2% 수준의 고객들이 롯데홈쇼핑 전체 판매금액의 10%를 차지하는 만큼 충성고객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유통학회장을 역임했던 숙명여대 서용구 교수는 “구독 경제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는 ‘아마존 프라임’이다”라며 “현재 한국 식품·유통 기업들의 유료 멤버십이 빅데이터 분석이 아닌 단순한 ‘판촉’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라고 말했다.

마케팅의 성패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다. 현재는 식품·유통 업체들의 유료 멤버십에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재구매율’ 역시 높게 지속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한국 식품·유통 업체의 유료 멤버십이 단순히 ‘판촉’ 차원을 넘어 소비자들과 진정한 '멤버십'(membership)을 가져야 유통업계의 'e커머스식 유료 멤버십'이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