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에서 보장성으로 체질계선 중... 계속보험료 증가 ‘긍정적 신호’
[화이트페이퍼=박재찬 기자] 지난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의 순이익과 저축성보험 신계약은 줄었지만 보장성보험의 신계약과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보사들이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것이다. 보험업계는 비록 당장의 이익은 감소했지만, 계속보험료가 큰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증가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했다.
■ 주요 생보사 보장성 신계약 APE 증가... 보장성보험 신계약 비중 50~60% 넘어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주요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비중은 적게는 50~60%를 넘어섰다. 또 보상성 신계약 APE(연납화 보험료)도 전년 대비 10~15%p 이상 크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비중은 62.3%로 생보사 중 가장 많았고, 주요 생보사 중 보장성 신계약 APE가 가장 큰 한화생명은 526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 15%나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지난 1분기 보장성 신계약 APE는 47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삼성생명 전체 신계약 APE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48%를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 보장성 신계약 APE로 536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15%가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전체 신계약 APE 중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61%를 차지했다.
중형생보사들도 지난 1분기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보장성보험 신계약은 증가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분기 기준 보장성보험 신계약 APE 비중 62.3%를 기록하며 생보사 중 가장 높은 보장성보험 신계약 비중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보장성 신계약 APE는 5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8%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보장성 신계약 APE는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나 증가했으며, 보장성보험 신계약 비중이 55.7%를 차지했다. 동양생명은 지난 1분기 보장성 신계약 APE 12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4%가 감소했지만 보장성보험의 신계약 비중은 55.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 IFRS17 도입 앞두고 저축성보험 줄이고, 보장성보험 늘리고... 계속보험료 영향 ‘긍정적’
지난 1분기 삼성·교보생명을 제외한 주요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232억2300만원 기록해 지난해 동기 1328억7100만원 보다 무려 82.52%나 감소했다. NH농협생명도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33억원과 비교해 97.4% 급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4695억84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9% 증가했고,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 2628억4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45%나 급증했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오는 2022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신계약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신계약에 집중한 영향이다. 저축성보험은 납입보험료가 크고, 보험을 일시납 하는 경우고 많아 그동안 방카슈랑스와 설계사 채널을 통해 활발하게 판매됐고, 보험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왔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제보험회계기준이다. 오는 2022년 IFRS17 도입시 그 동안 판매된 저축성보험은 잠재적 부채로 회계상 인식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은 전략적을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크게 감소했지만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늘어난 것은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신호이다”라며 “저축성보험 감소로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지만, 보장성보험 비중 증가로 계속보험료가 늘어가는 구조로 체질개선 중 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산업은 고령화와 인구감소,영업시장의 포화, 새제도 도입 등으로 당분간 순이익 감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