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이재정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하향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0.6%, 2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13조3천800억원)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43조5천억원, 영업이익 58조9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 9.8% 오를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체하고,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가 증가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작년 1분기 3조8천억원, 2분기 2조7천억원, 3분기 2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연간 영업이익은 10조 초반대에 그쳐 2017년(11조8천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작년 주력 기종인 갤럭시S9, 갤럭시노트9 성과가 부진한데다 해외 업체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2억9천46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출하량이 3억대 미만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2억9천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20.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작년 출하량 2억대를 기록한 화웨이가 올해는 2억3천만대 수준으로 성장해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거나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 부상에 맞서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중저가폰에 플래그십 모델보다 혁신 전략을 먼저 넣어 신흥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에는 상반기 갤럭시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 폴더블폰·5G 지원 스마트폰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기술력을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5G 모델 출시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중저가 하드웨어 스펙 강화 등 리더십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