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셀트리온 회계감사...바이오주, 회계처리로 '곤혹'
금감원, 셀트리온 회계감사...바이오주, 회계처리로 '곤혹'
  • 이혜지 기자
  • 승인 2018.12.1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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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할 건 없고 한번 보겠단 것”...“바이오, 판권은 기술수출이라 매출 인식가능”
금감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한다. (사진=연합뉴스)
금감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한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이혜지 기자]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 회계 처리가 적정한지 살펴 보겠다는 발언 이후 회사가 소명자료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이어 셀트리온 회계처리까지 문제되면서 바이오 기업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왜 유독 바이오 기업 회계처리가 문제가 되는 걸까. 

12일 금융투자업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개발을 맡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판매를 전담하는 계열사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셀트리온 측은 소명 자료를 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기업회계 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라며 “국내 거래 구조를 단순화하고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보단 해외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판권을 셀트리온에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무형자산인 판권 매출을 매출로 회계처리한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에 “전세계에서 바이오의약품 독점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므로 이런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바이오, 유망산업이라지만...곤혹스런 회계처리, 문제되는 이유는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유독 바이오기업 회계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은 R&D(연구개발) 비용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초기 비용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실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이 지적하는 건 셀트리온이 비용을 자산으로 인식해 현재 실적이 좋은 것처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해석상에 이견이 많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판권을 매출로 인식하면 안 된다고 그러는데, 그렇게 따지면 국내 제약사가 기술수출하는 걸 다 매출로 인식하면 안 되는 거냐”며 “기술수출 최종 작업은 독점 판권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 없던 일을 회사가 2분기에 처리했다면 분식회계 고의성이 입증되겠지만, 회사 해명자료를 보면 작년부터 판권 문제는 논의되는 사항이고 2분기 이사회를 중심으로 회계처리를 했다면 분식회계와 거리가 먼 사항이라는 것이다.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삼바 거래가 재개되자 금감원이 (명분을 세우기 위해) 셀트리온 감사에 나선 것 아니냐며,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이는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경계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셀트리온 회계 상태를 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있어 특별히 이상할 건 없다“며 "타깃성 보다는 한번 점검하는 차원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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