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부동산시장...본격 침체로 가나
숨죽인 부동산시장...본격 침체로 가나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6.04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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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보유세 개편으로 매수-매도 간 눈치보기 급급"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위는 이르면 6월 말 보유세 강화를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직속 재정개혁특위는 이르면 6월 말 보유세 강화를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최근 부동산 거래시장이 한껏 가라앉은 분위기다.

이미 양도소득세 중과로 부동산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가 이달 말 보유세 개편안까지 예고되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 지난달 부동산 거래량 절반으로 ‘뚝’...강남권 70%대 ↓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건수 기준 550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1만194건보다 45.9% 감소한 것이다.

올 초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1일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여분 주택을 대거 정리하면서 연달아 1만건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과 2월 거래량은 각각 1만207건, 1만1128건, 이어 3월에는 1만3892건을 기록했다. 이후 4월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거래량이 6307건으로 급감됐다가 지난달에는 5505건으로 더 줄어들었다.

이는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 금지로 조합원들의 '퇴로'가 막힌 것도 거래량 감소에 일조했다.

지난달부터는 재건축 초과이익부담금에 대한 공포와 보유세 강화 논의가 시장 변수로 떠오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지켜보기’에 들어갔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거래 건수는 ‘거래절벽’ 수준에 이르렀다.

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226건으로 전년보다 73.3% 급감했다. 강남구는 171건으로 72.7%, 서초구는 186건으로 71.1% 각각 줄었으며, 강동구 222건으로 67.3% 감소했다.

강남 대치동 H 중개업소 대표는 “재건축 부담금 등으로 집값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자들이 많다”며 “요즘 매수가 쪼그라들면서 거래성사가 시원치 않다”라고 말했다.

■ 이번 달도 ‘거래절벽’ 이어져...약보합세 전망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거래절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버티기’를 고집했던 다주택자들은 집을 선뜻 내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부동산 규제 강화로 여분의 주택들은 정리하고 ‘똘똘한 주택’만 남겨둔 상태인데다가, 최대 60%까지 적용되는 양도세를 부담하기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달 말 부동산 초강도 규제인 ‘보유세’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낼 예정이다.

이번 개편안에는 종합부동산세의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과세표준 구간별 세율 조정 등을 담길 것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보유세까지 등장하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부동산 시장이 움츠려들어 거래량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시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7‧8월은 비수기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번 달 부동산 거래량도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현재 관망세로 접어든 상태에서 거래까지 줄어 주택가격은 소폭 하락했다가 이후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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