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포토] 선인장 아이스크림
[북포토] 선인장 아이스크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5.29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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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아이스크림콘 위에 가시 돋은 선인장이라니? 시원하고 달콤할 아이스크림 대신 얹혀 있는 선인장은 마치 호응이 맞지 않는 문장을 보는 불편한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달콤할 것만 같은 아이스크림이 누군가에게는 통증을 부르는 가시 같다는 반어인가. 노란 배경까지 힘을 보태 더 눈길을 끈다.

제목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2018.문학동네)도 그렇다. 교회 오빠가 지닌 ‘바른’ 이미지에 ‘누구에게나’와 ‘강민호’를 대치시켜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순수하고 따뜻할 것만 같은 친절한 교회 오빠가 누구에게나 친절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인가 싶다가 유독 강민호라는 특정 인물만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일 거라는 추측에 이른다. 예측대로 강민호는 아내와 후배인 ‘윤희’에게 두루 친절했다가 엉뚱한 오해가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표지부터 제목에 이르기까지 이물감이 느껴지는 책은 소설가 이기호의 소설집이다. 제17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한정희와 나>를 비롯해 <최미진은 어디로>, <나를 혐오하게 될 박창수에게> 등 높은 평가를 받았던 소설 7편을 모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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