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남북관계가 화해 모드로 접어들면서 반년 만에 소비자심리지수가 반년 만에 반등했다. 여전히 경기둔화 우려는 남아있지만 일단 가계 심리는 개선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9로 한 달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12월∼올해 4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으로 가계의 경기 기대감이 개선됐다"며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싸고 양측 정상의 우호적 발언이 이어진 점, 4월에 비해 평균 환율과 주가가 상승한 점도 소비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2∼4월 취업자 증가 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대 초반에 그치는 등 부진했고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는 상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기 지표가 소비자심리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소비자동향은 설문조사이고 선행지수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엿볼 수 있는 지표다. 2003년 1월∼2017년 12월 평균을 100으로 놓고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 미만이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3개가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9로 3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101로 5포인트 올랐고, 소비지출전망CSI(108)도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95), 생활형편전망CSI(102)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가계수입전망CSI(101)만 1포인트 하락했다.
이외에도 취업기회전망CSI(96)는 2포인트 상승했다. 경기인식이 개선된 여파로 취업 기회도 늘어나리라는 가계가 많아졌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0), 주택가격전망CSI(102)는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올랐고 임금수준전망CSI(120)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