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생물의 텃세가 특효약을 만든다
[책속의 지식] 생물의 텃세가 특효약을 만든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5.25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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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생물학 이야기> 가네코 야스코, 히비노 다쿠 지음 | 고경옥 옮김 | 정문희 감수 | 청어람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텃세는 인간만 보이는 행동 패턴이 아니다. 특정 동물이나 집단이 다른 집단을 행동으로 배제하는 자신들만의 영역을 뜻하는데 생물학에서는 이를 두고 ‘세력권’, 행동을 일컬어 ‘세력권행동’이라 한다.

인간의 텃세는 상처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생물의 텃세는 특효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예컨대 생물에 해당하는 세균이 세력권행동을 하면 세균은 같은 종끼리 순식간에 증식해서 콜로니(colony)라는 집단을 형성한다. 한천을 깔아놓은 페트리 접시에 동그랗게 흩어져 있는 하얀 점 하나하나가 바로 콜로니다.

이때 만약 원시적인 세균이라도 다른 세균이 자신의 세력권을 침범하면 그 세균을 제거하려고 화학물질을 보내는데 바로 우리가 의료에 사용하고 있는 ‘항생물질’이다.

최초의 항생물질 ‘페니실린’도 세균의 세력권행동을 통해 발견했다. 푸른곰팡이가 세력권행동으로 다른 세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사용한 물질이 페니실린이다. 또 토양에 생식하는 방선균이 세력권행동을 할 때도 항생물질인 ‘스트렙토마이신’을 방출한다. 스트렙토마이신 덕분에 죽음의 병이라 여겼던 결핵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생물의 이권 다툼이 인류의 목숨을 구한 셈이다.

<내가 사랑한 생물학 이야기>(청어람e.2018)는 이처럼 일상 속 생물학을 들여다보며 생물학이 우리와 얼마나 밀접하게 자리하는지 전한다. 의학과 건강의 발전에 이바지한 생물들, 세균·식물·동물의 생존 전략, 알려지지 않은 생물의 신비 등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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