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잦은 멍때리기, 오히려 좋지 않다
[책속의 지식] 잦은 멍때리기, 오히려 좋지 않다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5.23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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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 관한 75가지 질문> 윤은영 지음│학지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멍때리기 대회는 인위적인 자극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뇌에 휴식을 주자는 취지의 대회다. 심박수를 측정해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사람이 우승자다. 그렇지만 잦은 멍때리기는 오히려 좋지 않다. 특히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 더 그렇다.

뇌는 우리가 훈련하는 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서다. 어려운 일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수행 속도가 빨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처음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점점 더 수월해진다. 자동화가 이루어져서다. 그러나 멍때리기가 자동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멍때리기를 그저 넋을 놓은 상태로 여기면 곤란하다. 본래 멍때리기는 1992년 위스콘신대학 학생이었던 비스왈이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연구 중 쉬는 동안에도 되가 활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디폴트 모드 네트워드’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를 번역하며 나온 개념이 멍때리기인데 신경과학에서 말하는 디폴트 모드와 일반적으로 알려진 멍때리기는 조금 다르다.

신경과학에서 말하는 뇌의 디폴트 모드는 흔히 휴식상태를 의미하고 또한 바깥세상에 대해 주의를 쏟거나 반응하지 않지만, 깨어 있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있는 상태를 뜻한다.

우리 뇌는 대개 쉬고 있을 때도 딴생각에 정신이 팔렸거나 과거 일을 회상하거나 미래를 생각하거나 백일몽에 잠겨 있거나 등 내무 세상에 잠겨 있을 뿐이지 전원을 내리지 않는다. 생각이 한 주제에 집중되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거나 자기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자기성찰도 디폴트 모드 상태에 포함된다.

피곤한 뇌에 휴식을 주려면 차라리 푹 쉬는 것이 인지기능에 훨씬 도움이 된다. 즐겁게 놀면서 정서의 안정을 느끼게 될 때 뇌는 쉰다고 느낄 때가 더 많다. <뇌에 관한 75가지 질문>(학지사.2018)이 전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자주 넋 놓은 상태로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굳이 연습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한다. 언제, 어디서, 얼마나 자주 하느냐가 문제가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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