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온라인 부분에서 큰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온라인 유통 통합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어 기존 온라인 시장을 더욱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마트의 온라인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늘어난 3037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가 온라인 부분에서 흑자를 낸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온라인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2610억원, 영업이익은 67% 늘어난 20억원이다. 2016년 4분기 이후 신세계는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계속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회사가 이처럼 온라인 사업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에는 외형성장이 미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점포와 달리 온라인 사업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앞서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해 처음으로 온라인 사업 연 매출 1조원을 각각 돌파하기도 했다.
신세계의 경우 제휴몰이 온라인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현재 신세계몰에서 제휴몰 형태의 전문관 수는 38개에 달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제휴몰 비중은 30%를 차지한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이마트몰의 경우 첨단 온라인 물류센터 '네오'가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의 물류센터 투자비용은 2300억원에 달한다. 이마트 네오 센터는 고객이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세계그룹은 온라인 유통 통합 신규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다. 올해 외국계 투자 운용사 두 곳과 신규 법인 설립을 위해 투자 자금 1조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법인 설립 후에는 지난해 11번가 등을 상대로 추진한 인수합병(M&A)을 할 수 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과감한 투자가 빛을 본 것”이라며 “신규 법인은 현재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 등을 위협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