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후폭풍...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양도세 중과 후폭풍...서울 아파트 거래량 ‘반토막’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5.0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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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한 달 만에 절반으로 뚝"
▲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6307건으로, 전달 1만3892건의 절반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 달 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올 들어 잇따라 최대치를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달 반토막났으며, 최근 서울 아파트값도 일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인상, 종부세 대상 확대 등으로 주택 거래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양도세 중과에 분위기 ‘반전’...거래공백 현실화

올 초부터 분주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이 한 달 만에 확 달라졌다.

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신고건수 기준 총 6307건으로, 전달 1만3892건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거래량이 급감한 것은 양도세 중과 강화가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일부터는 주택 거래 시, 기본세율(6~42%)에서 2주택자는 10%, 3주택자에게는 20%의 양도세를 추가 부담해야 된다.

앞서,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여분 주택을 대거 정리하면서 올 들어 월별 거래량이 연달아 1만 건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월과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각각 1만207건, 1만1128건, 이어 3월에도 1만3892건을 기록하면서 각 월별 최대치를 갱신했다.

특히, 지난달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인기 지역의 거래량이 두드러지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강남구는 189건으로, 전달 777건의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이 감소한 수준이다.

서초구는 560건에서 169건으로, 송파구도 798건에서 260건으로 각각 거래량이 줄었다. 강동구도 646건에서 256건으로 급감했다.

강북권 인기지역인 ‘마용성’도 거래량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마포구는 530건에서 194건, 용산구는 341건에서 110건으로 각각 줄었으며, 성동구의 경우에도 거래량이 606건에서 165건으로 대폭 축소됐다.

인근 중개업 종사자들은 거래공백이 극심하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서초구 K 중개업소 관계자도 “4월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거래가 잠잠해지면서 다른 중개업소도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아파트값도 ‘약보합세’로...거래 위축 지속

이같은 거래절벽 속에서 호가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이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31%로, 두 달 연속 오름폭이 줄었다.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 달 0.20%로, 올 초 1월 2.17%를 기록한 것에 비해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특히, 최근 들어 강남4구 아파트값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주택시장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넷째 주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0.04%로, 지난해 8월 넷째주 이후 33주 만에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매도‧매수 모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한동안 아파트값이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워낙 거래가 없다보니 매물들이 호가 위주로 하락했다”며 “앞으로 보유세 개편이 거론되면서 강남 등 고가아파트 거래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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