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기사회생'... 본사 지원금 둘러싸고 또 다른 '곡예'
한국GM, '기사회생'... 본사 지원금 둘러싸고 또 다른 '곡예'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4.2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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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가까스로 법정관리는 막았지만 본사 지원금을 둘러싸고 회생의 또다른 관문에 봉착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한국GM 노사가 GM본사의 법정관리 신청기한인 23일(어제) 극적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한국GM 회생의 실마리가 풀렸다. 본사의 긴급자금 수혈과 실사 등 또 다른 관문에 들어섰다.

24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 양측은 핵심 쟁점이던 군산공장 근로자의 고용 보장 문제와 관련해 밤샘 논의 끝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 2월 이후 14차례 교섭 끝에 나온 결과다. 합의안 조합원 찬반 투표는 25, 26일에 걸쳐 진행된다.

노사는 군산공장의 기존 근로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 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노사는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및 성과급 미지급에 합의했다.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 방법,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평1공장은 2019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창원공장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를 2022년부터 생산에 나선다. 부평2공장은 노사가 2022년 이후 단종될 말리부 후속 모델의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생산량이 크고 수출 위주의 물량이 될 두 개의 제품을 한국에 할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이제 정부와 산업은행 간 회생 협상 줄다리기에 들어섰다. 한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다. 한국GM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정부는 GM 측과 5000억원의 ‘뉴머니’ 등 한국GM 지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GM 본사는 이날 노사 협상을 보고받은 후 한국GM에 5000억원의 긴급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금액은 한국GM이 생존할 수 있을 만큼만 제공하는 것으로 공짜가 아닌 본사 차입금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신속하게 한국GM 실사를 진행하고 GM 측과 경영 정상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한국GM이 조달해야 하는 실탄은 2조8000억원이다. 이 중 산업은행 실사 기간까지 만기가 잠정 유예된 종전 본사 차입금을 걷어내면 당장 이번주 안으로 구해야 하는 자금은 1조원이다. 희망퇴직자 위로금, 직원 급여, 협력사 부품대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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