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자본잠식 상태... 아마존 방식과 로켓배송 '글쎄'
쿠팡, 자본잠식 상태... 아마존 방식과 로켓배송 '글쎄'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4.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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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의 아마존" 평가... 업계 로켓배송 실효성에 의문
▲ 쿠팡이 적자 행진을 지속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쿠팡)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쿠팡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누적 자본을 견디지 못해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과감한 투자가 빛을 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는 ‘로켓배송’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17일 쿠팡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은 6388억원으로 2016년 5653억원보다 13% 늘어 2610억원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다.

2015년 영업손실도 5470억원이었다. 최근 3년간 기록한 영업적자 합이 1조7000억원을 넘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했던 1조1000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로켓배송’이다. 실제로 쿠팡의 물류비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운반 및 임차료 비용은 1467억원으로 전년(1294억원)에 비해 13% 가량 늘었다.

쿠팡 관계자 역시 "로켓배송과 같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매출을 키워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영업손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쿠팡은 "올해 미국 법인이 보유한 기존 투자금 중 약 5100억원을 증자 형태로 한국법인 자본 확충에 사용해 현재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813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본의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은 데다 추가 투자 확대가 불투명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로켓배송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계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외신은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일(현지시각) CNBC는 기사를 통해 쿠팡을 “아마존도 못 이기는 50억 달러짜리 한국 스타트업” 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쿠팡은 국내 업계에서 유일하게 아마존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쿠팡은 현재 사업 초기의 아마존처럼 적자와 관계없이 매출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오픈마켓을 포함한 온라인 판매업체들 가운데서 매출액 규모 1위에 올랐지만 거래액으로는 업계 1위 이베이코리아(약 15조원 추정)에 한참 못 미치는 5조원대다.

CNBC는 “5100만명 한국인 중 절반이 쿠팡 앱을 다운로드했다”라며 “2019~2020년 IPO를 할 것"이라며 "회사 가치는 10억달러(1조740억원) 혹은 그 이상이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로켓배송의 강점을 크게 부각했다.

하지만 우려는 쉽게 가라앉기 힘들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경쟁자가 많지 않았던 1990년대에 시장을 선점했던 것과 달리 현재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포화 상태인데다 국내 시장에서 당일배송이 큰 강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며 “포털업체와 유통대기업까지 뛰어든 온라인 유통에서 쿠팡이 큰 힘을 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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