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성인 입양 많은 일본 속사정
[책속의 지식] 성인 입양 많은 일본 속사정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3.28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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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이면에 눈뜨는 지식들> 스탠디지 (엮음) 지음 |이시은 옮김 | 바다출판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입양하면 자연스레 아이들이 떠오를 터다. 입양률이 가장 높은 미국도 입양자 대다수는 아이들이다. 그런데 일본은 미국과 1, 2위를 다툴 정도로 입양률이 높지만 아이들보다 성인 입양이 많다. 여기에 속사정이 있다.

<세계의 이면에 눈뜨는 지식들>(바다출판사.2018)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입양자 중 아이들은 겨우 2%에 불과하다. 나머지 98%가 성인으로 20대와 30대 남자들이 주를 이룬다. 2008년에는 이렇게 입양된 성인 입양자가 9만 명에 달했다. 성인 입양에 관대해서라기보다 상업적인 목적 때문이다.

사업적 수완과 실무 능력이 꼭 유전적이지 않은 데다 2차 세계대전 이전 일본 민법에 가족 재산을 남성 계보로 상속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었다. 또 장자 상속권이 전통적 관습이라 딸만 있는 집안에 양자는 절실했다. 가문의 이름과 가업을 이어나가는데 양자를 들이는 방법을 취했던 것.

현 민법은 장자 상속권을 고수하지 않지만, 가족기업들은 기존의 관습을 버리지 않았다. 현대에도 수많은 결혼 정보 회사와 결혼 컨설턴트들이 일본 기업을 위해 입양 지원자를 모집한다. 기업 사장들은 후계자 확보를 위해 보통 가장 전도유망한 최고 관리자들 가운데서 양자를 선택한다.

예컨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와 스즈키, 전자 제품 회사인 캐논, 건설 회사 가지마도 모두 입양한 아들에게 회사 경영을 맡겼다. 일본에 명문 장수기업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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