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위협에 원조 참치캔, 어묵, 라면 '진화 중'
간편식 위협에 원조 참치캔, 어묵, 라면 '진화 중'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3.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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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매출 줄어...HMR 대응 제품 부심
▲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가공식품군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모양세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장수 제품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끼니를 대신해 먹는 라면은 물론, 기존에 싼 가격으로 반찬 역할을 하던 참치캔과 어묵 같은 제품 판매가 크게 줄었다. 업체들은 HMR(가정식대체식, Home MealReplacement)제품 강화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 원조 가공식품 참치캔‧어묵‧라면 시장 간편식 기세에 '주춤'

26일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연간 참치캔 소매점 매출액(온라인 매출 제외)은 2012년 4357억원에서 지난해 3878억원으로 약 11% 감소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주요 4개사의 지난해 라면 시장(오프라인 소매점 기준)은 전년대비 2.5% 줄어든 1조9990억원으로 2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2013년 최초로 2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성장을 거듭한 것과 비교하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어육가공품인 어묵 역시 매년 시장규모가 줄고 있다. 링크아즈텍 기준 국내 어묵 소매시장 규모는 2015년 2852억원, 2016년 2700억원, 2017년 2661억원으로 매년 감소해 전체 시장규모는 2015년과 비교하면 약 6.7% 감소했다.

이처럼 가공식품의 기세가 크게 꺾인 이유는 HMR 열풍과 프리미엄 제품 등장이 주요 원인이다. 한국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 3000억원으로 5년 전 대비 3배 가량 커졌고 올해에는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의 경우 간편식의 형태인 요리면이 등장했고 어묵도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프리미엄화로 간편식 형태로 진화하면서 기존 제품의 설 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식품업체, 프리미엄화 HMR 시장 진출 본격화

실제로 참치 시장의 75%정도를 점유한 1위 업체 동원F&B는 HMR 대응을 위해 소용량 제품 출시로 가격을 낮추고 별도의 조리 없이 밥에 바로 먹을 수 있는 '더 큐브' 등 신제품을 다수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참치캔을 HMR화 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아울러 동원F&B는 최근의 ‘혼술’ 문화를 반영해 맛있고 간편한 안주 간편식 브랜드, ‘심야식당’을 지난해 7월 론칭하고 안주 간편식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매출 110억원을 돌파했다.

어묵업체들은 명태 연육, 장어, 전복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해 프리미엄 제품 강화에 나섰다. 풀무원식품, CJ제일제당, 사조대림, 동원F&B 등 국내 주요 어묵 제조사 4곳의 대표 프리미엄 어묵 브랜드 매출 합계는 2015년 280억원에서 지난해 491억원으로 약 75% 증가했다.

라면 업계 1위 업체인 농심 역시 HMR 시장 강화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해 쿡탐을 론칭하며 자체 시장에 뛰어든데 이어 최근 새 브랜드를 내놓고 사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즉석수프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보노 수프를 생산하는 일본 식품기업 아지노모토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참치캔과 라면시장 강자 오뚜기 역시 2016년부터 꾸준히 컵밥 제품을 출시해 현재 총 15종을 판매하고 있다. 다른 간편식 브랜드 '오뚜기죽'은 2016년 5월 리뉴얼 출시 이후 200억원 넘는 추가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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