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청약' 난리난 서울 vs '청약제로' 허탈한 지방
'로또청약' 난리난 서울 vs '청약제로' 허탈한 지방
  • 김예솔 기자
  • 승인 2018.03.2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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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일부 단지들은 저조한 청약에 대규모 미분양까지 예고"
▲ 지난 16일 개관한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견본주택에 사흘간 4만3000여명의 예비청약자들이 다녀갔다. (사진=현대건설)

[화이트페이퍼=김예솔 기자] 봄 성수기를 맞이한 분양시장에서는 지역 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분양에 나선 서울 아파트 단지들은 무난히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지방 단지들은 경쟁률이 소수점 이하로 떨어지고, 일부 단지들은 ‘청약제로’까지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이른 바 ‘로또아파트’로 불리는 강남권 단지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견본주택에 수 만 명이 몰리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까지 직접 나서서 청약과열을 잡아야될 정도로 열기는 뜨겁다.

반면, 지방 단지들은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이어가고 있다. 청약 마감은 고사하고, 쌓이는 미분양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 서울 강남권 청약흥행...정부까지 나서서 과열 진압

정부의 엄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남권 아파트는 청약흥행을 이끌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진행된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1순위 청약 1245가구 모집에 3만1423명이 몰려 평균 25.2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날 청약이 진행된 ‘논현 아이파크’ 1순위 청약 76가구 모집에 1392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평균 18.3대1을 기록하면서 전 주택형이 완판 됐다.

이 단지들은 당초 청약과열이 예상되면서 정부가 강도 높은 세무조사와 직권조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음에도 청약열기가 쉽사리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본다.

게다가 두 단지 모두 시공사 보증 중도금 대출이 무산됐다. 논현 아이파크 47㎡만 8억5600만원 수준으로 유일하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고, 그 외 나머지는 계약자들이 대출 없이 10억원대의 자금을 조달해야 된다.

그럼에도 불구, 강남권 수요가 워낙 탄탄한데다가 수 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면서 청약흥행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두 단지의 견본주택에 총 6만 명이 몰리면서 이미 청약흥행이 예고됐다.

■ 참담한 지방 분양시장...일부 단지는 ‘청약제로’까지

최근 지방의 분양 단지들은 청약 완판은커녕 미분양 물량까지 처리하기 힘든 실정이다.

지난 2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전북 ‘순창 온리뷰 2차’는 총 126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같은 날 경북 ‘상주 한라하우젠트’도 1순위 청약 227가구 모집에 153명의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일부 평형대에 미달이 속출했다. 평균 경쟁률은 0.67대 1로 소수점에 머물렀다.

‘제주 연동 중흥S클래스’는 지난 21일 실시한 1순위 청약 151가구 모집에 30명이 접수하면서 평균경쟁률 0.19대 1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앞서, 이달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제주대림 위듀파크’는 총 42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한 명도 접수하지 않았고, 지난 1월 분양한 ‘한림 오션 캐슬’도 청약자 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입지조건이 좋거나 브랜드 아파트가 아닌 이상 미달은 물론이고 미분양 물량까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단지들은 남은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할인분양은 물론이고 입주 후 임대 전환하는 방식까지 도입하고 있다.

최근 경남 창원 내 진해구 ‘시티프라디움 1차’와 마산합포구의 ‘월영 SK오션뷰’는 초기 분양가보다 가격을 1000만원~3000만원까지 낮춰 계약자를 찾고 있다.

충북 청주 ‘오송 동아 라이크 텐’과 ‘대성 베르힐’은 총 2477가구를 임대 아파트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단지들은 분양이 녹록하지 않자 일반분양을 포기하고 입주자 모집이 쉬운 임대 쪽으로 발길을 튼 것이다.

이들 단지 외 청주 내 2개 단지 900여가구가 입주 후 임대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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