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 관세폭탄, 글로벌 확산 조짐에 철강업계 '긴장'
트럼프 발 관세폭탄, 글로벌 확산 조짐에 철강업계 '긴장'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8.02.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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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이 포함된 철강산업 분야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산업 분야에서 관세 폭탄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한국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주지사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을 다시 소생시키고 싶다”며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면 부과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한이 있더라도 철강산업을 다시 살리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제한이 가능하도록 규정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3가지 안을 담은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한국산 제품이 해당되는 철강의 경우 ▲한국·중국·인도·말레이시아·러시아· 등 12개 국가에 대해 53%의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24%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국가별 대미(對美) 철강 수출액을 지난해의 63%로 제한하는 방안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세 개의 방안 중 모든 수입국에 최소 24%의 관세를 추가로 부가하는 첫 번째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 보고서 접수 이후 90일 이내, 즉 철강은 4월 11일, 알루미늄은 4월 19일까지 보고서 내용에 따른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

철강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시작된 철강 보호무역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2016년의 보호무역 바람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중국산 철강이 글로벌 시장에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에 대응해 각국은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EU 등으로부터 고율의 관세를 부과받는 등 한국산 철강에도 불똥이 튀기도 했다.

실제로 EU는 2014년 한국산 철강에 44%의 관세를 부과한 조치를 연장하기 위한 반덤핑조사에 착수했다. 철강업계가 보호무역을 주도하는 미국 대신 유럽 지역에 대한 수출을 늘려온 만큼 타격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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