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손잡이 세균, 배설물에 사는 미생물
지하철 손잡이 세균, 배설물에 사는 미생물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2.05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몸을 어떻게 바꾸는가> 롭 드살레, 수전 L.퍼킨스 지음 | 김소정 옮김 | 패트리시아 J.윈 그림 | 갈매나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사람은 누구나 혼자라는 말이 있지만, 생물학적으로 보면 누구도 ‘이것’과 떨어져 살 수 없다. 바로 미생물이다. 보이지 않아서 없다거나 시시때때로 씻는다 하여 미생물이 서식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

우리 눈이 현미경이라 가정하면, 아침에 눈 뜨자마자 베갯잇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볼 수 있다. 더 당혹스러운 점은 베갯잇에 있는 박테리아는 미생물 구성 상태가 변기와 가장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이다. 도마, 베갯잇, 텔레비전, 문손잡이, 부엌 조리대, 문, 냉장고, 변기 등을 두고 집 안의 미생물 군집을 연구한 실험에서 도출된 결과다.

그런가 하면 지하철 손잡이에서는 장구균도 발견되는 등 심란한 결과로 이어진 실험도 있다. 지하철 매표소, 개찰구, 손잡이, 벤치, 쓰레기통이나 승강구 같은 곳에서 표본을 채취해 실험했지만, 지하철 손잡이에서 사람의 배설물에서 주로 발견되는 미생물이 많다는 것은 승객들이 손을 제대로 씻고 다니지 않는다는 뜻이다.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갈매나무.2018)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책은 이처럼 미생물과 사람은 긴밀한 관계이며 겨드랑이, 엉덩이, 발꿈치, 발가락 사이, 손바닥이나 사타구니, 배꼽 등 우리 몸이 미생물 서식지로 지니는 의미가 무엇인지 일러준다. 또한 보이지 않지만 미생물은 인간과 함께 공진화해왔으며 인간의 생명과 면역에 관계하는 중요한 유전체라 강조한다. 우리 몸에서 살아가는 미생물군유전체의 의미와 진화사, 나아가 미생물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