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개기월식, '미실'에도 등장한 사다함의 매화 비하인드 스토리 재조명
'핫이슈' 개기월식, '미실'에도 등장한 사다함의 매화 비하인드 스토리 재조명
  • 김경욱 기자
  • 승인 2018.01.31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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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화이트페이퍼=김경욱 기자] 개기월식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역사에 기록된 개기월식이 새삼 화제다.

31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개기월식'이 올랐다. 개기월식은 지구의 본그림자에 달의 일부가 들어갈 때 부분식이 일어나며, 달의 전부가 들어갈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별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달은 한달을 주기로 매일 모양이 달라진다. 때문에 과거 선조들은 달의 모양 변화를 통해 달력을 만들어 활용했다. 이 달력이 음력이다. 달의 모양을 관찰하며 정리한 이 음력 달력은 선조들이 농사를 지을 때 주요 사용됐다. 농경국가에서 달은 계절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표식이었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면 달은 원래의 빛을 잃게 되지만 눈앞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검붉게 문든다. 이는 지구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려도 지구 대기에 굴절된 일부 햇빛은 달에 비치는데, 이때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도중에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빛만 오기 때문이다. 붉은 노을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역사에서 개기월식에 대한 기록은 흥미롭다. 특히 드라마 '선덕여왕'에 등장했던 미실은 월식이 일어나는 날자를 계산, 가야 세력을 서라벌에서 몰아내기 위해 하늘의 뜻이라며 월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미실은 하늘의 뜻을 대변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책력을 이용한 것이며 '사다함의 매화'가 바로 그 책력이었다. 이렇듯 미실은 월식을 정치적으로 교묘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사람들 사이에 일식과 월식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일반적이지 않은 자연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백성들과 피지배자들은 두려움에 빠졌고, 그것을 해결해 주는 어떤 존재가 필요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있던 지배층에서는 백성들을 하나로 묶고 절대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사용된 것이다.

인류 역사에서 최초로 농경 문명을 시작한 이집트에서도 개기월식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집트의 여러 신들 중 달과 태양은 호루스라는 신의 눈에서 나왔다고 전해지는데, 달은 호루스의 왼쪽눈 태양은 호루스의 오른쪽 눈이라고 한다.

하지만 날때부터 어머니의 배를 찢고 튀어 나왔다고 전해지는 악의 정령인 세트는 호루스의 눈에도 상처를 입히게 되는데 이 때문에 일식과 월식이 생긴다는 신화가 있다.

우리나라 전래동화에도 일식과 월식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다. 빛이라고는 없는 어둠나라에서 어둠나라의 군주는 나라를 밝게 비춰줄 해를 필요로 했고, 어둠나라에서 키우던 불개에게 심부름을 시켜 해를 물어오라고 했다.

하지만 해는 너무 뜨거워 불개가 가져오지 못했고, 어둠나라 군주는 불개에게 달을 물어오라고 지시했다. 이번엔 달이 너무 차가워서 가져가지 못했고, 이후 불개는 해와 달을 오가며 물었다 놓기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주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도 흥미로운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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