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문화산책] 쟁쟁한 중견 배우들의 열연 대학로 연극 ‘쥐덫’
[WP문화산책] 쟁쟁한 중견 배우들의 열연 대학로 연극 ‘쥐덫’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8.01.31 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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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SH아트홀 3월 25일까지...양희경, 임채원, 윤순홍, 정욱 등 출연
▲ 연극 <쥐덫> 보일 역 양희경 (사진=MBC 탤런트 극단)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영국의 세계적인 추리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쥐덫’이 연극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난 30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SH아트홀에서 내달 1일 개막을 앞두고 전막 시연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쥐덫’은 1952년 초연 이후 올해 66주년을 맞은 장수 공연으로 연극을 비롯해 뮤지컬 및 오페라 등을 통해 총 2만 5천 회 이상 공연한 작품이다. 이번 연극은 MBC탤런트 극단 창단 기념으로 정세호 PD와 최완규 작가, 안지홍 음악 감독이 가세해 새롭게 각색해 올리는 첫 연극무대다.

결혼한 지 1년 남짓 된 신혼부부 몰리와 자일즈는 친척에게 물려받은 집을 몽크스웰 게스트하우스로 개업한다. 개업 첫날 라디오에서는 런던에서 살해된 한 중년 여성 사건이 흘러나오고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어 하나같이 의심스러운 네 명의 투숙객이 차례로 등장하고 예약명단에 없던 한 중년 남성까지 찾아온다. 급기야 폭설로 인해 건물에 고립되고 만다. 그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경시청에서 런던 살인사건 문제로 형사를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폭설을 뚫고 도착한 형사는 게스트 하우스에 있는 사람 중에 범인이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그 후 게스트 하우스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범인은 과연 누굴까.

▲ 연극 <쥐덫> 몰리 역 임채원 (사진=MBC 탤런트 극단)

이날 선보인 ‘쥐덫’ 시연회는 쟁쟁한 중견 배우들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다. 낯선 이들이 모이는 게스트 하우스라는 장소에 살인 사건이 스며들며 펼쳐지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몰입도를 높였고, 무언가를 감추고 서로를 의심하는 과정들은 일련의 이야기를 충실히 따르며 밀도 있게 그려냈다.

TV 드라마에 익숙해진 일부 연기자들은 무대 연기에 어색함이 엿보여 아쉬웠지만, 배역의 무게감을 노련하게 전한 ‘보일’역의 배우 양희경, 유머러스함을 겸비한 ‘파라비치니’ 역의 배우 윤순홍의 연기, ‘자일즈’ 역의 정예훈의 묵직한 연기력이 더해 전반적인 재미를 잃지 않았다. 정통 추리극의 부활을 완성시키고자 한다는 취지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었다.

극중 ‘보일’ 역으로 열연을 펼친 배우 양희경은 시연회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극과 영화, 드라마의 연기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무대 경험이 없는 후배들과 작업하는 것에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후배들을 ‘아야어여’부터 직접 가르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힘을 합해 만들어 가는 작업이 연극인만큼 연습과정에서 후배들의 성장을 보며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게스트하우스의 주인 ‘몰리’ 역을 맡은 임채원은 “연극은 드라마 연기보다 매력이 정말 많다”며 “그동안 연기의 한계점을 느낀 데 반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번 연극이 그간의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 무척 귀하고 값지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형사 ‘트로터’역을 맡은 박형준은 “아마 대학로에서 최고령 극단이 될 거라”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20~30년 연기자로 방송활동을 했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계속 바뀌고 내 연기는 제자리였다. 그래서 새로워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선·후배와 선생님까지 모여 소품제작부터, 연기, 관객 안내, 홍보까지 직접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계속 변하기 위한 마음을 이어가겠다.”는 연기에 대한 애정과 앞으로의 포부를 드러냈다.

수상한 투숙객 ‘파라비치니’ 역의 배우 윤순홍은 “연기 입문 40년 차지만 어느 순관 드라마에 치중해 연극에 참여하지 못해 못내 가슴 아팠지만, 다시 무대를 밟아 어머니 품 안에 돌아온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좋은 기회로 선후배님들과 함께 급하지만 옥동자 하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다른 소감을 남겼다.

한편 오는 2월 1일부터 3월 25일까지 공연하는 ‘쥐덫’은 휴식 기간을 거치고 앙코르 공연과 다양한 무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단체관람이라면 SH아트홀에 문의해 준비된 할인 혜택을 놓치지 말자.

▲ 연극 <쥐덫> 공식 포스터 (사진=MBC 탤런트 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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