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의 진짜 목표는 왕권강화?
연산군의 진짜 목표는 왕권강화?
  • 문희 시민기자
  • 승인 2010.09.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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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처럼 치밀한 분석과 객관적 서술

[북데일리] 조선시대 최초의 반정, 치세 12년만의 강제 폐위, 30세의 요절. 연산군은 단종, 장희빈, 인목대비와 더불어 문학과 영상 등에서 인기 있는 사극 소재이다. 그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정치를 하였으며 왕이 되고 폐위될 때까지의 12년이 격동적이며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연산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 소설 등이 많고 그 인기와 성과 또한 컸다. 하지만 문학 작품의 특성상 주로 그의 광기를 모성의 결핍과 그로 인한 인간적인 고독에 초점을 맞추었다.

<연산군 : 그 인간과 시대의 내면>(글항아리, 2010)은 그런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개인적인 평가와 판단은 최대한 배제하고 쓰인 역사 논문에 가깝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연산군의 부왕이자 선왕인 성종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성종 때 형성된 정치적 배경과 연산군에게 매우 중요한 사건 인 사사된 폐비 문제를 자세히 다룬다. 2장에서는 연산군의 치세 초반 1~4년을 다루고 있다. 또한 연산군이 성종의 정치적 유산을 다루는 방식과 그에 따른 최초의 사화인 무오사화에 대해서 다룬다. 3장에서는 갑자사화에 대해서 다루었다. 이 당시의 연산군의 연회·사냥·음행이 심각성에 대해 여러 사료들을 통해 보여주고 그로 인한 혼란과 갈등을 설명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연산군의 광기 어린 폭정이 결국 반정으로 인한 폐위와 사망으로 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연산군 개인과 그 시대의 역사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서술하였다.

연산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은 주로 소설과 드라마와 영화와 같은 영상물을 통해서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뛰어난 예술가들로 인하여 창조적으로 형상되어 대중들에게 소개되었다. 하지만 그 특성상 자유로운 해석과 특정한 부분에만 확대하는 성향이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

연산군의 광기를 주로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불안한 내면으로 본다. 물론 이 사건은 연산군 개인에게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뿐 아니라 정치적 목표에 원인을 둔다. 연산군의 궁극적인 목표는 복수가 아니라 자신의 왕권을 황제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었다.

조선 시대는 절대 왕정체제였던 중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절대성이 부족했다. 조선의 왕은 절대 권력을 가진 중국의 황제와 프랑스의 태양왕과 달린 국왕과 신하가 협력과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시대였다. 특히 성종 시대에 국왕과 대신, 삼사가 견제와 균형의 정립 구도를 형성한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다.


연산군은 황제같이 자유롭게 왕권을 행사하고 싶었으며 이런 목표를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하들과 마찰을 빚게 되었다. 그가 저지른 패행은 실로 엽기적이다. 그는 가혹한 숙청과 극한적인 쾌락 추구를 강력하고 절대적인 권력 추구와 동일시하였다. 이런 그의 판단 착오로 인해 그 뿐 아니라 이 시대는 처참한 시기를 보냈다.

<연산군일기>와 <조선왕조실록>등이 사료로 사용되어 이 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 책의 장르는 인물·평전이지만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 기분을 들게 한다.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연산군의 생애를 저자는 시종일관 침착하고 담담하게 서술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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