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최면 요법으로 찾아 본 범인...아침의 살인자 누구길래?"
'그것이 알고싶다',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 "최면 요법으로 찾아 본 범인...아침의 살인자 누구길래?"
  • 황미진 기자
  • 승인 2018.01.13 2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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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그것이 알고싶다'/방송 캡쳐)

SBS '그것이알고싶다'가 누리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BS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알고싶다'는 사회· 종교· 미제사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중들에게 놀라움을 안긴 사건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왔다.

13일 '그것이알고싶다'가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그것이알고싶다'에서 다룬 사건 중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바 있는 '아침의 살인자-배산 여대생 피살사건'편이 다시금 눈길을 끌고있다.

2001년 2월 4일 부산 연산동 배산 중턱 등산로 인근 수풀에서 20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등산객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 여성은 왜소한 체구에 잠옷 차림이었다. 신원 확인 결과 이 여성은 인근 주택가에 살고 있던 故 김선희씨(당시 22세)였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 2017년 5월 바송을 통해 2001년 일어나 16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부산 연산동 배산 여대생 피살 사건'을 추적했다. 

당시 피해자 김선희씨는 등산로에서 잠옷 차림으로 발견됐다. 사건 담당 형사는 자살 사건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형사는 해당 산이 새벽에도 사람들이 등산을 많이 다니던 곳이라고 범죄를 저지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

반면 한 법의학자는 "주저흔이 전혀 없다. 사람이 자살을 시도할 때 한 번에 못 찌른다. 자살이라면 경부를 형성한 다음에 치명상이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 산에서 위협을 당했던 일이 있었다. 이에 같은 이의 범죄로 추정되기도 했지만 한 전문가는 범죄 유형이 다르다고 단언해 시청자들을 시선을 끌었다.

또다른 전문가는 피해자가 산으로 가는 길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범행이 집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졌고 피해자와 유일하게 집에 머물렀던 7살 아래의 남동생이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 같은 추측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친족간 살인이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의혹을 일축하기도 했다.

이어 피해자의 옷에 묻은 혈흔으로 당시 상황을 한 전문가는 "정면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이걸로 봤을 때는 정면으로 마주본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찔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배산 근처에 거주했던 제보자를 만났다. 제보자는 한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가족들은 전 남자친구를 범인으로 의심했다. 결별한 지 보름이 됐을 때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 유가족 측은 전 남자친구가 피해자에게 '죽어도 후회 안 하냐'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전 남자친구를 만났다. 전 남자친구는 피해자와 교제 당시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은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범인이 잡혔으면 좋겠다. 범인이 잡히면 (피해자) 부모님을 만나 얘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동생은 "10분만 일찍 일어났으면 나가는 것을 봤을까. 아니면 내가 잠결에 들었는데 기억을 못하는 걸까 싶다. 최면 치료를 하면 옛날 기억도 끄집어낼 수 있다고 하더라. 그게 있다면 중요한 단서가 되지 않을까"라며 최면 치료를 자청했다.

남동생은 여러 차례 최면을 시도한 결과 "누나한테 내일 어디 가냐고 물어봤다. 나 혼자 있으니까 심심하니까. 집에 있는다고 했다. 집에 전화가 온 것 같다. 지금 나간다고 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누가 똑똑 거리는 것 같은데 누나가 나가는데 춥다. 그 소리가 나고 나서 추워서 웅크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생전 피해자가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샀다는 점에서 주변 인물들을 찾아다녔다. 한 동아리 선배는 피해자에 대해 "여리고 착한 애였는데 어느 순간 변했다는 걸 느꼈다"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두 사람은 친밀한 관계라 무방비 상태에서 공격을 당했다는 점,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범인이 여자로 추정됐다. 앞서 최면을 시도한 남동생은 바깥에서 들려온 소리가 여자의 목소리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칼로 찔러 살해한 것 외에는 폭력성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원한을 깊이 숨기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칼에 찔린 위치를 분석, 키가 150~160cm 정도인 인물로 추측했다. 마지막으로 진행자 김상중은 수사가 계속 진행 중임을 알리며 경찰의 수사에 대중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탐사보도를 요청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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