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 잡히는 조선 상식 사전> 김경민 지음 | 책비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황희(黃喜)는 조선의 최장수 영의정이다. 세종 대에 영의정에 올라 그 기간이 무려 18년에 이른다. 황희는 청백리(淸白吏)라 하여 최고의 관료로 꼽혔다. 이런 그에게도 역사에 기록된 오점이 있다.
황희는 세종 9년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사람을 때려죽인 사위 서달 때문에 파면당했다. 사위 서달을 방면해서다. 또 1428년에는 난신 박포의 아내가 자신의 종을 죽이고 경위가 드러날까 두려워 서울로 도망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황희의 집 마당 북쪽 토굴에 숨어 여러 해를 살았는데 황희가 박포의 아내와 간통했다고 실록은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도 박용의 아내에게서는 말을 뇌물로 받아 사직을 청한 적이 있고 한때 금을 받아 ‘황금대사헌’으로 불리기도 했다. 재상직에 너무 오래 머물러 비난도 받았다. 후배를 위해 스스로 물러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서다. <한 손에 잡히는 조선 상식 사전>(책비.2017)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책은 조선의 주요 사건과 사고, 교과서에 자주 보이는 29명의 인물과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을 무척 간단명료하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역사 소설을 집필한 저자의 이력이 빛을 발해 ‘사전’이 갖는 딱딱한 문체에서 탈피하는 데도 성공적이다. 배경지식을 넓히는 데 유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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