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 강준만 외 | 인물과사상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스포츠를 관람하는 태도에도 문화적 성향이 깃든다. 한국, 미국, 일본 세 나라의 야구 경기 관람 문화만 비교해보아도 재미있는 차이가 드러난다.
한국은 야구를 관람하고 나면 체력소모가 심하다. 치어리더나 응원단장의 주도로 대개 열정적인 응원을 몇 시간에 걸쳐 하다 보면 웬만한 사람은 피로감을 느낀다. 특히 응원단장의 지휘나 관중석에서 시작된 파도타기가 유독 많았던 경기라면 더하다.
또 한국의 야구장에는 선수 개개인을 응원가가 있어 선수가 등장할 때 울려 퍼지는 테마송과는 다른 노래다. 선수 개인 응원가 30곡은 들어야 경기가 끝나는 셈이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치어리더나 응원단장이 응원을 주도하지 않는다. 이따금 구단 마스코트가 덕아웃 위에 올라가 흥을 돋우거나 전광판을 통해 박수나 함성 등을 유도하는 정도다. 단체로 응원을 하기보다 휴식을 취하며 야구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다.
일본은 어떨까. 일본의 경우 내야와 외야에서 자유롭게 응원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사설 응원단이 외야에 자리 잡고 응원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또 깃발 사용에도 구단의 허가를 받거나 복장은 원정 유니폼으로 통일하는 등 미묘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몰랐던 세계 문화>(인물과사상사.2013)에 소개된 내용이다.
책은 세계와 우리 문화라는 비교의 거울을 통해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24가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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