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힘 겨루기에 눈치보는 기업들
양대 노총 힘 겨루기에 눈치보는 기업들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12.22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노총 vs 민주노총 대립...쟁점 의견 달라 대응 골머리
▲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최근 홍보활동에 나서는 등 힘 겨루기에 나선 모습이다. (사진=민주노총홈페이지)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대기업을 상대로 갑질 차단에 나서면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두 노조 '힘 겨루기' 최근 더 활발해져

최근 두 노조는 광고 홍보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서며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기업에 대한 갑질차단 및 근로개선 등에 나서면서 두 노조의 활동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한국노총은 84만명, 민주노총은 65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다. 

최근 신세계의 35시간 단축 근무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며, 묘한 경쟁 구도를 보였다. 민주노총 소속 마트산업노조는 "신세계의 주 35시간 근로제는 향후 최저임금 인상 효과는 줄이는 꼼수"라며 업무강도가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그동안 (기업이) 이런 시도조차도 못 했는데 한 발짝 진일보한 결정"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양대 노총은 휴일 근로 중복 할증과 최저임금 산입 범위 등 서로 이해가 맞는 사안에는 연대하는 입장이지만 이해관계가 다른 사업장에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파리바게뜨‧인천공항공사 노조 갈려... 두 노조 눈치보는 기업

실제로 파리바게뜨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사태를 둘러싸고도 두 노조의 의견이 갈렸다. 최근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1000여명이 한국노총 산하 노조에 가입했다. 한국노총은 제빵기사 5300여명 전원을 직접 고용하라고 주장해온 민주노총과 다른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두 노조가 직접고용 원칙을 합의해  공동대응하기로 하면서 지난 20일 에는 파리바게뜨 본사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사 노조가 만나 직접고용 문제를 논의했다. 두 노조의 힘겨루기는 일단락 됐지만 협상테이블에 앉은 본사는 고용부와 두 노조의 눈치를 모두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양대 노총의 힘겨루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진행 중인 인천공항공사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 비정규직을 민주노총 주장대로 3221명 이상 대거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한국노총 산하 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는 12일 성명을 내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에 끌려다니는 정일영 사장은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두 노조가 갈려 다른 의견을 낸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대응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고용부의 판결을 업고 두 노조가 갈리는 파리바게뜨 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앞으로 자주 목격될 것으로 보여 노조의 입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