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 촬영 돌발상황... 하정우 연기 못 볼 뻔
영화 <터널> 촬영 돌발상황... 하정우 연기 못 볼 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12.01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 장원석, 전철홍, 방옥경 외 지음 | 부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무너진 터널에 갇혀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던 영화 <터널>의 하정우를 기억하는가. 영화에 얽힌 뒷이야기가 있다. 촬영 중 생긴 돌발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하정우의 생생한 연기를 보지 못 할 뻔했다.

영화는 터널이 무너져서 자동차에 갇힌 하정우는 실내등과 손전등에 의지해 하루하루 버티는 내용이다. 문제는 손전등 불빛이 직사광선이어서 불빛 뒤 배우가 보이지 않았다. 칠흑 같은 어둠이 설정인데 실내조명은 쓸 수 없었다. 조명 감독은 궁리 끝에 손전등 끝에 아크릴을 붙여 빛을 분산시키는 해안을 내놨다. 다행스럽게도 배우가 보였다.

영화인이라고 하면 감독, 배우를 먼저 떠올릴 테지만, 이처럼 스크린 밖 영화인으로 묶이는 직업군은 정말 다양하고 그 비중 또한 높다. 영화제작자부터 시나리오작가,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영화·촬영·조명·미술·의상·편집·음악 감독을 비롯해 배급자, 마케터, 영화제 프로그래머, 영화평론가, 영화취재 기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영화인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한 장면에도 놀랄만한 비밀이 숨어 있다. 주인공 이병헌이 못만큼 두꺼운 대침을 맞으며 뜸을 뜨는 장면이다. CG를 썼을 거라는 추측과 달리 제작된 전신 더미였다. 호흡에 따라 움직이는 흉부와 고통에 찡그려지는 미간의 섬세함은 특수분장팀의 마법 같은 손기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한 편의 영화에는 감독, 배우 외에도 수많은 사람이 참여한다. 오로지 영화를 향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21인이 전하는 직업의 실상을 <영화인이 말하는 영화인>(부키.2017)에 담았다. 책은 전문성을 갖춘 직업인이 살아남는 시대 직업의 민낯을 가감 없이 담아 직업의 세계와 미래 가치를 보여주는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중 22번째 출판물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