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수돗물 vs 생수... 무엇이 더 안전할까
[책속의 지식] 수돗물 vs 생수... 무엇이 더 안전할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11.02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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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 로랑 슈발리에 지음 | 이주영 옮김 | 흐름출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수돗물을 끓여 마실까 생수를 사서 마실까. 식수를 두고 한 번쯤 했을 고민이다. 수돗물과 생수 무엇이 더 안전할까.

둘 다 검사를 받아 안전하다고 하지만 늘 불안하다. 모두 염려스러운 문제가 있어서다. 물을 소독하는 데 사용되는 물질은 다양하다. 먼저 수도관에 있는 여러 미생물을 소독하는데 염소가 쓰인다. 그런데 염소만으로는 미생물 오염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없다. 장염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류는 소독용 염소에도 살아남는다. 지아르디아 같은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미생물에 100%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또 석회질이 많이 들어 있는 경수는 연수화 과정을 거쳐 칼슘 함유량이 감소하지만, 반대로 나트륨 함유량은 증가한다. 알루미늄은 물이 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화에 사용한다. 알루미늄이 뇌 기억 장애, 학습 장애, 알츠하이머병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여러 연구 자료를 생각하면 불안은 더하다. 이 밖에 물속에는 질산염이나 농약, 약품과 화장품 잔류물이 포함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사 먹는 생수가 안전한 것도 아니다. 시중에 파는 생수는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하나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 있고 광물 구성이 안정적인 미네랄워터고 다른 하나는 여러 지역에서 나온 물을 섞은 샘물이다. 샘물은 생수와 달리 광물 구성이 안정적이지 않다. 앞서 언급한 농약 및 약품 등 잔류물의 가능성을 떠올리면 지하수의 안전성 여부도 걱정거리다.

또 물이 페트병에 담겨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독일의 한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병에 담긴 미네랄워터를 마시면 환경 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트병을 만들 때 촉매제로 사용하는 안티모니가 내분비를 교란할 수 있어서다.

일상을 뒤덮은 독성물질의 위험성을 전하는 <우리는 어떻게 화학물질에 중독되는가>(흐름출판.2017)의 우려다. 책에 따르면 수돗물은 어디나 비슷하며 어느 정도 잔류물과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을 수 있다. 물 처리 과정 중 알루미늄 응집제 문제, 병원 폐수에 따른 약품 잔류물 문제, 농약 유입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있지만, 건강과 환경을 고려해 장점 대비 위험성을 따졌을 때 페트병에 담긴 생수보다 수돗물이 더 낫다고 전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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