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 코스맥스가 미국 화장품업체 인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미국 쪽 업체와 접촉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미국시장 입지를 더욱 다지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사드 보복조치 이후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올 상반기 축소됐던 영업이익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 업계 1위 코스맥스, 투자 계속... "미국업체 접촉 중"
10일 언론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 화장품 업체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마무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1억 달러(약 1,146억원)라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언급됐다.
이에 대해 코스맥스 관계자는 “현재 미국 업체를 여러 군데 살펴보고 있는 상황이라 연말에나 가시화 될 것”이라며 기사 내용을 부인했다. 이어 “미국 현지 공장과 사무실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미국 진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중국, 동남아, 미국 글로벌 시장 승승장구... 고성장·실적개선 기대
한 업계 전문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이어 미주시장에서도 미국법인과 신규 인수업체 간 시너지가 기대돼 수익성 개선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 21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6%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억원, 당기순이익은 25억원으로 각각 28%, 71%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브랜드숍의 부진한 실적 때문으로 분석했다. 코스맥스 측은 “사드 보복 이후 국내 브랜드숍 부진으로 국내법인이 타격을 받았고 시설투자와 신제품 개발 등 투자비용 증가로 인한 여파가 컸다”고 말했다.
국내 부진과 달리 해외 사업이 순항 중인 만큼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실제로 코스맥스의 상하이·광저우 등 중국 법인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 중국에서 올해 초부터 가동한 신규 색조 공장은 가동률이 높고 매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태국, 미얀마, 러시아, 미국 등 세계 각국의 로컬 고객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지역을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1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미국 법인은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