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노해와 가수 윤도현 `아름다운 인연`
시인 박노해와 가수 윤도현 `아름다운 인연`
  • 북데일리
  • 승인 2005.12.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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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수 윤도현에게 아주 특별한 해다. 예쁜 딸아이를 낳고 솔로 음반을 낸 후, 국내외 공연과 방송에서 보여준 활약과 사진집 발간까지... 한해를 마무리 짓는 12월이 더욱 바쁠 그가 세밑이면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행사가 있다.

지난 2000년 생명, 평화,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에서 여는 후원모임이다. 나눔문화 1호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는 광화문을 지나칠 때마다 “나눔 마당에서 맛있는 밥 먹고 싶어 왔다”며 찾아가는 나눔문화의 3년차 식구다.

가수 윤도현이 나눔문화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건, 순전히 <노동의 새벽>,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펴낸 박노해 시인과 맺은 인연 때문이다.

윤도현은 2001년 박 시인의 시 ‘이 땅에 살기 위하여’에 곡을 붙여 그와 인연을 맺었고, 박노해 시인은 현재 ‘나눔문화’를 통해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대안적 삶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박 시인 홀로 세계의 빈곤 지역과 분쟁 지역을 돌며 조용한 평화활동을 펼쳤다.

“슬픔은 우기처럼 쏟아지고 고통은 건기처럼 내리쬐는 아체인의 절망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과 함께 울어 주는 일뿐이었다.”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느린걸음. 2005)는 쓰나미가 할퀴고 간 ‘폐허의 지평선’에서 박노해 시인이 토해낸 뭉툭한 절규다. “감추어진 진실을 기록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투쟁”이라는 시인은 낡은 수동카메라와 만년필을 가지고 인도네시아 아체의 참상을 민중적 시선과 흑백 사진을 통해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책을 발간하면서 그는 “자유 아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물처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인류의 절망과 슬픔에 당신의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 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박노해 시인은 나눔문화에서 아체돕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의 인세를 평화나눔 활동에 쓸 예정인데, 그가 토해낸 아체의 자유와 절망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12월 1일(목) 저녁 7시 연세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리는 ‘2005년 나눔문화 후원모임’은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 받는 지구마을 이웃들에게 푸른 희망이 될 수 있는 시간이다.

특히 이날 행사의 사회는 “나눔문화를 통해서 사람이 되가고 있다”며 너스레를 떠는 영화배우 조재현이 맡는다. 그는 평화나눔콘서트, 노동의 새벽 20주년 기념콘서트 사회를 도맡아 온 나눔문화의 터주 대감이기도 하다.

가수 윤도현, 시인 박노해, 영화배우 조재현 등 평화와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의 소중한 연대에 동참해보는 것도 세밑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훈훈한 일인 듯싶다. (행사 및 후원문의: 나눔문화 02-734-1977 www.nanum.com) [북데일리 백민호 기자] mino100@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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