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책읽기] ‘반갑습니다’ 숨은 뜻... “당신은 하늘과 같아요”
[30초 책읽기] ‘반갑습니다’ 숨은 뜻... “당신은 하늘과 같아요”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9.28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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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그리움> 림태주 지음 | 예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인사말에도 어원이 있다. 연구자에 따라 해석에 차이가 있지만, 림태주 시인이 전하는 인사말 해석은 일상에 풍요로움을 더해준다.

‘반갑습니다’는 ‘반’과 ‘같습니다’가 합쳐진 말이다. 반은 크다, 밝다, 근원, 하늘을 의미하는 우리말이다. 그래서 ‘반갑습니다’는 ‘당신은 하늘과 같습니다’라는 뜻이다. 상대를 존귀하고 극진하게 높이는 말이다. ‘반듯하다’라는 말도 세상의 중심이고 만상의 근원과 같다는 의미니 최고의 찬사다.

‘고맙습니다’는 ‘고마’와 ‘같습니다’가 합쳐진 말이다. 여기서 고마는 곰을 일컫는 말인데 곰은 땅의 신으로 추앙받는 신성한 동물이다. 그래서 ‘고맙습니다’는 ‘당신은 대지의 신과 같이 은혜로운 사람입니다’라는 의미다. 고운 여자라고 할 때 ‘곱다’도 고마에서 왔다. 곱고 예쁘다는 것은 세상을 은혜롭게 할 때 쓰는 말인 것이다. <이 미친 그리움>(예담.2014) 중에서

인사말에 담긴 아름다움이다. 시인은 반가움과 고마움 속에 홍익인간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만큼 우리가 하늘과 땅의 자녀라는 긍지를 가지고 많이 쓸 것을 권한다. 마음을 담아 인사를 건네고 숨은 뜻을 나눠보자. 인사말 하나로 상대를 존중하며 관계도 살뜰해지니 이 얼마나 귀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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