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는 '무법자'인가...유통규제 없이 승승장구
다이소는 '무법자'인가...유통규제 없이 승승장구
  • 오예인 기자
  • 승인 2017.09.0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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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규제 막힌 백화점, 대형마트와 대조...지역상인들과 업계 반발 거세
▲ 최근 대형유통업체들이 유통규제 강화와 저성장으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규제에서 빗겨난 다이소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

[화이트페이퍼=오예인 기자] 유통규제에 막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출점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다이소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상생 없는 ‘다이소’ 승승장구... 트러블 수면 위로

7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유통 브랜드 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1조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 20%이상을 이어가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다이소 매장은 총 1150여 개로 집계됐다. 다이소는 생활용품·식음료·문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아우르며 규모역시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과 유사하지만 각종 규제에 빗겨나가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은 격주 일요일 의무휴업, 전통시장 1㎞ 이내 출점 제한, 신규 출점시 인근 상인과 상생 협의 의무 등 규제를 받고 있지만 다이소의 경우, 유통산업발전법 규제 대상이 아니다. 공정위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유통업법을 개정을 통한 아울렛과 복합쇼핑몰 영업시간 등 규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지역상인들과 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문구업계는 다이소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인 문구소매업까지 확장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재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다음 달까지 다이소 개점으로 인한 주변 문구 유통점의 피해를 접수해 다이소에 대응할 예정“이라며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경기도 수원 장안구청 앞에서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다이소의 입점을 반대하기 위한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약 80여명의 시장상인들은 집회를 통해 “다이소가 판매하는 물품이 시장에서 파는 물품들과 상당부분 겹쳐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갈 것”이라며 반드시 입점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대형마트, 복합몰 올해 출점 줄줄이 제동... 유통규제 먹구름 낀 대형유통업체

박종렬 현대차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유통분야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가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해 대형유통 업체인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대형마트가 0%, 백화점 0.9%, SSM 1.5% 으로 모두 침체를 겪고 있다.

실적부진과 유통규제가 겹치면서 대형마트 1, 2위 업체인 이마트와 홈플러스 모두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올 초 6곳의 출점 계획을 밝혔지만 하반기 출점 예정 4곳이 지역상인들과의 상생 협약 작업이 지연돼 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신세계의 경기 부천시 상동 신세계백화점 건립사업도 중소상인단체의 반발 끝에 2년여 만에 백지화 됐다. 애초에 복합쇼핑몰 계획을 백화점으로 축소했지만 이마저 무산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골목상권 보호 이슈와 함께 복합쇼핑몰 출점에 줄줄이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보다는 성장성이 있는 아웃렛, 창고형 마트 출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통규제와 지역상인 반발 등으로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출점이 주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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