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부터 홈쇼핑까지... '소비'의 역사 추적
약장수부터 홈쇼핑까지... '소비'의 역사 추적
  • 김현태 기자
  • 승인 2017.08.31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이트페이퍼]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 쓰는 행위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물건에 대한 상상력과 관계 맺기와 같은 비물질적 요소를 포함한다. 또한 소비를 촉진하는 다양한 장치들 즉, 판매나 마케팅, 광고 등을 포괄한다. 나아가 오늘날의 소비는 소비자의 욕구와 쇼핑 행위, 소비 공간, 낭비와 재활용까지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졌다.

<소비의 역사>(휴머니트스. 2017)는 욕망과 쾌락, 사치와 방탕이라는 도덕적 통념을 벗어나 ‘소비’가 포괄하는 다양한 요소와 함께 ‘소비하는 인간’의 역사를 살피고 있다.

근대 이후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발명품에서부터 옷과 화장품 같은 패션용품, 책과 같은 인쇄매체, 유럽 상류층의 사치품 등 문화적 삶을 이끌어온 각종 상품의 역사를 살핀다. 아울러 사례를 통해 소비를 둘러싼 개념과 논의들을 소개한다.

이 때문에 이 책은 물건과 서비스, 아이디어의 역사로 읽힌다. 예를 들어 기성 양복은 1824년 포목상인 피에르 파리소가 상점을 열고 첫 스타트를 끊었다.

파리소가 창업한 기성복 상점은 곧 프랑스 곳곳에 분점을 내는 동시에 봉마르셰 등의 백화점에 입점하게 된다. 이런 남성용 기성복은 아주 최고급은 아닐지라도 그 이전까지 양복을 맞춰 입었던 계층과, 중고의류에 만족해야 했던 계층 모두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특히 기성복을 사 입음으로써 평생 처음으로 새 옷을 구매하게 된 사람들은 ‘소비의 진정한 행복감’을 맛보았다. 사실 이런 기성복은 상류사회 사람들의 복장을 저렴한 버전으로 모방한 것이었다. 이제 하급 공무원들, 다소 독립적인 소상인들, 자유업의 보조원들, 산업이나 상업 분야의 고용인들, 유복한 수공업자나 노동자들, 즉 중간계급에 속한 집단들이 ‘대량으로 복제된 명품’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분문 중

한때 온 동네를 돌아다닌 돌팔이 약장수부터 원조 화장품 아줌마 에이본 레이디의 방문판매, 최초로 대량판매와 할부제를 도입한 싱어사의 재봉틀, 소비 생활을 변화시킨 백화점과 쇼핑몰, 그리고 홈쇼핑까지 소비자를 유혹하는 판매 방식과 소비 공간의 기원과 변화를 추적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