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야기] 이영표는 하나님에게 문자 받았다?
[책속의 이야기] 이영표는 하나님에게 문자 받았다?
  • 김현태기자
  • 승인 2009.09.15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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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축구에는 독특한 골 세리모니 관습이 있다. 아기를 어르는 모습에서부터 총을 쏘는 모습까지 다양하다. 그 중엔 기도하는 모습을 빼놓을 수 없다. 이영표, 최태욱, 박주영이 그 주인공들이다. 부정적인 견해도 있지만 '독실한 믿음을 어쪄라' 라며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특히 주목할 이는 이영표다. 이영표는 보통 사람처럼 크리스마스 때나 과자 먹으로 교회에 한 두 번 갔을 뿐이다. 프로에 입문할 때까지도 믿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최근 나온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홍성사. 2009)에서 밝혀졌다. 스타 이영표를 팬인 한 청년(이승국)이 7박8일간 따라잡은 내용이다. 책에 따르면 믿음과 관련해서 믿기 힘들 이야기 한 토막이 등장한다. 이영표가 하나님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는 부분이다.

"안 믿기지? 진짜 하나님한테 문자가 왔어. 발신인 이름에는 '하나님'이라고 되어 있어."(122쪽)

사연은 이렇다. 어느날 새 핸드폰을 샀다. 이영표는 믿는 사람 입장으로서 하나님 전화번호를 가장 먼저 저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004로 '하나님'이라고 저장했다. 그랬더니 진짜 문자가 왔다. 내용은 이랬다.

'내가 반드시 너를 복 주고 복 주며 번성케 하리라. 2002년 8월 18일'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의문이 생긴다. 누군가가 발신자를 1004로 해서 보내면 '하나님'이라고 뜨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영표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근데 난 하나님이라고 뜨는 문자를 태어나서 딱 한 번 받아봤어. 그때 딱 한 번. 만약 누군가가 좋은 의미로 보낸 거면 그 때 이후 언젠가는 한 번 더 보낼 수 있잖아? 근데 난 이게 끝이었어."

이어 이영표는 "누군가가 번호를 1004로 해서 보낸 거였어도 결국 하나님이 그 사람을 통해서 내게 말씀하신 것"이라며 "신비한 체험이어다"고 밝혔다.

책은 이영표의 열혈 팬인 이승국 군이 이영표를 현지에서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런던, 7박 8일 동안이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영표 선수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모습과 만날 수 있다.

책 제목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는 이영표의 인생철학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오늘 성공했기 때문에 내일 실패할 수 있는 거고, 오늘 실패했기 때문에 내일 성공할 수도 있어. 그런 관점에서 보면 성공과 실패는 결국 같은 말이야. (중략) 나의 길을 돌아보면 신기하게도 실패의 연속이었어. 난 실패했을 때마다 일어섰을 뿐인데 어느덧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걸 이루었지." (219~221 쪽)

현재의 모습만으로 성공과 실패를 성급히 재단하지 말라는 이영표 선수의 말은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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