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핀테크, 단어도 낯선 고령층에 '배려 먼저'
[기자수첩] 핀테크, 단어도 낯선 고령층에 '배려 먼저'
  • 이아람 기자
  • 승인 2017.07.1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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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은 급속하게 이뤄지지만 디지털 금융교육은 미흡
▲ 금융당국과 은행이 핀테크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소외된 고령층에 대한 금융교육 역시 강화되야 한다. (사진=이아람 기자)

[화이트페이퍼=이아람 기자] 핀테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보급률이 90%가 넘는 우리나라는 모바일을 통한 뱅킹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못한 고령층의 경우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는 경우가 드물다.

은행들은 고령층을 위해 창구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는 쉬운 핀테크를 들고 나와 고령층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모바일 앱 글자를 키우고 텍스트·음성을 이용한 방식을 도입하고 은퇴 연령을 위한 다양한 앱도 출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고령층의 이용률은 높지 않다.

우선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신청 후 아이디를 만들고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혹은 OTP를 발급받아 관리해야 하지만 과정 자체가 번거롭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도 영문과 숫자와 특수문자를 합쳐 10자리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후 6자리 핀번호도 외워야 하는 등 진입장벽 자체가 높다.

대부분의 고령층이 초반 등록 복잡함은 자녀에게 맡긴다. 그렇지 못한 경우 인터넷이나 모바일 뱅킹 진입 자체를 하지 않는다. 진입을 했더라도 고령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수용해서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모바일 뱅킹 이용률은 13.7%에 그친다. 이들은 전체 국민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고객을 상대로 한 금융교육을 지원하고 있지만 고령층을 위한 교육은 자산관리 은퇴 후 연금 관리, 금융사기 예방 등에 그치고 있다.

이미 은행들은 고객들의 비대면 이동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영업점을 줄이고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으로의 업무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씨티은행의 경우 지점 통한 거래 비중은 5%대로 내려왔다.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유도를 위해 비대면에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은행 영업점 방문 없는 비대면 전용 상품은 더 나은 금리를 제시한다. 수수료의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낮으며 면제되기도 한다. 직접 대면 거래로 받을 수 없는 혜택이 모바일로 쌓일 수록 고령층의 소외도 뚜렷해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금융의 주류가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교육을 제공해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 영업점을 줄이고 비대면 거래를 유도하기 전에 금융당국과 은행 모두 전 연령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용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을 선제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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