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페이퍼=정미경 기자]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大佳里)에 향기로운 마을이 있다. 향가마을이다. 이곳에서 섬진강의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섬진강물을 ‘향기로운 물’이라 부르고 마을 뒷산 옥출산을 ‘아름다운 산(가산佳山)’이라 해서 향가라는 이름을 붙였다.
향가마을 입구에서 옥출산을 관통하는 향가터널 안을 걷다보면 무더운 여름에도 아주 차가운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말 순창과 남원, 담양 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터널을 만든 것. 이 터널이 2013년에 섬진강 자전거길로 다시 태어났다. 터널 내부에 LED 조명을 설치하고 조형물과 사진으로 벽면을 꾸몄다. 터널 길이가 384m로 그리 길지 않아 천천히 더위를 식히며 걷기에 좋다.
향가터널을 나오면 자전거 길이 이어지고 향가목교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섬진강변 일대와 향가마을, 유원지를 감상 할 수 있고, 다리 중간 지점에 설치된 투명한 유리 데크(스카이워크 전망대)에 올라 발 아래로 흐르는 섬진강물을 보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야간 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그 아름다움을 더 한다.
향가터널 왼쪽에는 2015년에 완공된 ‘섬진강향가오토캠핑장(www.섬진강향가오토캠핑장.com)’ 이 있다. 깨끗하고 이국적으로 조성된 캠핑장에 들어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에 구비되어 있는 글램핑과 방갈로에서는 색다른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야영을 위한 데크도 준비되어 있고 야외 수영장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터, 다목적 잔디구장도 완비되어 있다. 캠핑장 바로 근처에는 생태연못이 있고 바로 뒤쪽으로 옥출산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와 산책로가 있어 가까이에서 자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7월부터는 성수기로 요금이 평소와 차이가 있으니 방문 전 확인과 예약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