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스티로폼 먹는 벌레 '갈색거저리'... 차세대 식량자원까지 '1석2조'
[책속의 지식] 스티로폼 먹는 벌레 '갈색거저리'... 차세대 식량자원까지 '1석2조'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7.04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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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생물들의 희한한 사생활> 권오길 지음 | 을유문화사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플라스틱 폼(스티로폼)을 소화하는 벌레가 있다면 세계 각국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모여 이뤄진 ‘플라스틱 아일랜드’에 대안이 될까. 그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이야기를 <별별 생물들의 희한한 사생활>(을유문화사.2017)에서 만났다. 갈색거저리라는 벌레다.

2015년 북경 베이항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갈색거저리 유충 '밀웜'이 플라스틱 폼을 가뿐히 먹어 치우는 것을 알아냈다. 밀웜의 창자 속 미생물이 플라스틱 폼을 소화한다. 갈색거저리는 어떤 벌레일까.

▲ 갈색거저리 ©Didier Descouens (사진=을유문화사)

몸길이는 약 15mm 몸 빛깔은 어두운 갈색이며 반질반질한 광택이 난다. 얼핏 쌀벌레인 갈색쌀거저리와 혼동할 수 있지만 쌀벌레의 3배나 되는 외래종으로 다른 벌레다. 스티로폼을 먹어치우는 것은 갈색거저리의 애벌레인 ‘밀웜’ 즉 유충이다.

본래 갈색거저리의 애벌레는 해충 취급을 받아 박별의 대상이었다. 잡식성으로 주로 쌀·밀·귀리·옥수수를 주로 먹지만 육류인 고기나 깃털까지 먹어치운다.

하지만 대량으로 사육하기 좋은 곤충인 데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원료로 재평가 됐다. 최근 환자식으로도 연구되고 있는 차세대 식량 자원이기도 하다.

이미 시중에 스낵과 요리로 팔리고 있으며 유럽 각지에서는 식용 판매를 위해 대량사육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진흥청이 2014년 갈색거저리의 식용 이용과 독성 존재 여부를 연구한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을 밝혀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한시적이지만 갈색거저리의 유충을 식용으로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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