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지식] 루이 14세, 하루 닭 50마리 먹어치워
[책속의 지식] 루이 14세, 하루 닭 50마리 먹어치워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7.03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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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일기> 정세진 지음│파피에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동서양을 막론하고 제왕이나 권력자의 밥상은 산해진미로 가득했다. 권력과 상관관계가 있는 일종의 자기과시로 제왕들은 대식가나 미식가가 많았다.

특히 ‘태양왕’ 루이 14세의 식욕은 대단했는데 한 끼 식사에 네 접시의 수프와 꿩 한 마리, 산처럼 쌓인 샐러드 한 접시, 아일랜드풍 스튜 한 접시, 햄 일곱 줄 자고새 한 마리, 설탕에 절인 과일과 과자, 삶은 달걀 등을 먹었다. 하루 동안에 닭 50마리와 포도주 20리터를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대식도 대를 이어 전해졌을까. 루이 15세와 16세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루이 16세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결혼한 당일 ‘숨도 쉬지 못한 만큼’ 많은 음식을 먹었고 사형선고 후 독방에서 닭고기와 커틀릿, 베이컨 등 마지막 만찬을 욕심껏 즐겼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고대 신라의 태종무열왕 김춘추는 하루 식사로 쌀 6말(108ℓ), 꿩 10마리, 술 6말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또 조선 시대 왕의 수라상도 남은 음식은 궁녀들이 먹었을 만큼 양이 많았다. <식탐일기>(파피에.2017)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저자는 이어 서양 음식의 역사에서 대식과 미식을 구별 짓고, 많이 먹는 문화를 ‘우아하게 먹는 문화’로 바꾼 카트린 드 메디치 왕비 이야기를 전했다. 메디치 왕비는 이탈리아 명문가 출신으로 포크 사용법도 몰랐던 프랑스인들에게 셔벗과 마카롱, 죽순 맛이 나는 아티초크 등 이탈리아 음식 문화를 전파하며 프랑스인들이 입맛을 사로잡았다.

책은 문학에 용해된 음식 이야기를 26명의 역사 속 인물들과 잇대어 풍성한 읽을거리를 전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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