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타성은 인정 욕구에서 비롯된 '생존전략'
[신간] 이타성은 인정 욕구에서 비롯된 '생존전략'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6.12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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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인간의 이타성은 선의로부터 나올까.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갈매나무.2017)는 인간의 이타성은 인정 욕구에서 비롯되었다는 해석을 제시한다.

대개 이타적인 행동은 선의에서 비롯된다 여기지만 저자는 이타적인 행동이 뇌의 ‘생존 전략’과 연관 있다고 말한다. 사회 구성원을 향한 이타적 행동이 개인의 생존 가치를 높여준다는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이타적인 행동의 진화적인 이점을 알아보고자 한 실험으로 각 세 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이 서로 경쟁하는 게임이다. 게임 규칙은 팀에서 뽑힌 한 명이 물이 담긴 통 밑에 앉아 있고 같은 팀 동료가 타깃에 공을 던져 맞히면 물이 담긴 통이 뒤집어지는 게임이다.

아래 앉은 한 명은 물을 뒤집어쓰는 희생자 역할이다. 중요한 규칙은 희생자 역할은 늘 한 명이 도맡아야 한다는 점이다. 높은 점수를 얻는 팀이 많은 상금을 갖고 팀 구성원들끼리 나누어 가질 수 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실험 후 참가자들 모두를 대상으로 여러 질문을 할 결과 각 팀에서 가장 높은 공헌을 한 사람으로 희생자 역할을 한 동료를 꼽았다. 또 이 동료는 다른 동료들로부터 가장 높은 선호도와 가장 높은 배당금을 받았고, 다음 실험에서도 같은 팀이 되고 싶다는 평가를 받았다.

책은 이 실험을 통해 이타적 행동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이득을 주는 전략적 행동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타적 행동이 자신의 능력과 이타적 성향을 과시하는 일종의 ‘값비싼 신호’역할을 한다는 것. 이런 비싼 신호를 사용한 개체일수록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타성이 인정욕구에서 발현되었다고 해서 그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이타성의 근원을 인정 욕구로 보더라도 동시에 이를 건강하고 합리적인 이타주의로 발전시킬 수 있어서다. 뇌과학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이타성은 흥미롭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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