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문화산책] 대형 유명 뮤지컬에 손색없는 ‘밀사-숨겨진 뜻’
[WP문화산책] 대형 유명 뮤지컬에 손색없는 ‘밀사-숨겨진 뜻’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20 0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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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사, 6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서 공연
▲ 밀사 시베리아 배경 공연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창작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이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을 소개했다.

‘밀사-숨겨진 뜻’은 부당한 시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헤이그 특사 3인 중 가장 젊은 청년이었던 이위종 열사 탄생 13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고뇌를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위종은 헤이그 특사 3인 중 가장 덜 알려진 인물이지만, 흥선대원군의 심복 이경하의 손자이자 독립운동가 이범진의 아들이다.

영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7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인재로 러시아 외교관으로 활동했고 또한 남작 아버지를 둔 러시아 귀족의 딸 엘리자베타 놀켄과 국제결혼 한 최고의 엘리트였다. 독립운동에 나서지 않았다면 평안한 삶을 누리며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위종은 다른 선택을 했다. 고종의 헤이그 특사 임명 후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고 단순한 ‘호소’만으로 조국이 처한 현실을 알리기 어렵다는 점을 느끼자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에 가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정확히 시점을 알 수 없는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극장용 작품임에도 대형 뮤지컬에 손색없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과 작품성이 돋보였다. 특히 주제를 오롯이 담아낸 아리아와 명성황후 시해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더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중극장에 걸맞은 노련미가 엿보였다. 위태로웠던 대한제국, 을미사변과 을사늑약, 국권침탈 그리고 국권 회복을 위해 스러져갔던 이들의 뼈아픈 역사를 105분 안에 균형감 있게 배치했다.

▲ 밀사 명성황후 시해장면(위) 밀사 상트페테르부르크 배경 이위종, 이준, 이상설, 이범진 공연장면(아래) (사진=세종문화회관)

이번 공연은 서울시뮤지컬단을 이끄는 김덕남 연출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로 연출상을 받은 오세혁 작가의 합작품이다. 서울시극단의 박성훈, 허도영, 이승재가 각각 이상설, 이위종, 이준 역을 맡고, 이연경, 유 미가 이위종의 여인인 엘리자베타 역에 더블캐스팅 됐다. 한편 ‘밀사’ 서울시뮤지컬단 공연은 오는 6월 1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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