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독립영화 감독 6인이 말하는 ‘혐오사회 한국’
[신간] 독립영화 감독 6인이 말하는 ‘혐오사회 한국’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17 0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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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혐오예요> 홍재희 지음 | 행성B잎새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각종 SNS로 자신의 의견을 손쉽게 불특정 다수에게 피력할 수 있는 시대지만, 이면에는 적대적 발언도 급격하게 심화한다는 문제도 있다. 서로를 향한 혐오 발언의 수위와 확산 속도를 심각하게 바라본 영화감독 홍재희는 독립영화 감독 6인을 만나 <그건 혐오예요>(행성B잎새.2017)를 냈다.

책은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성소수자들을 향한 혐오, 혐오를 혐오라 부리지 않고 재생산과 확산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방관하는 등의 사회적 문제를 6인의 독립영화 감독들과 함께 나누고 방안을 모색했다.

6인의 감독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문제는 사회가 불안해지고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그 원인을 사회적 약자에게 돌린다는 점이다. 억눌린 분노와 불안을 약자라는 희생양을 통해 손쉽게 해소하려는 들기 때문이다.

특히 이영 감독의 “공포와 적대를 이용한 증오의 정치가 등장하면서 혐오의 공격이 평범한 시민들에게로 퍼져 갔다”라는 대목은 지난 정권 혐오의 대상이 세월호 유가족에게로 퍼져 갔던 상황과 여성혐오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강남역 살인사건을 떠오르게 한다. 혐오의 대상은 얼마든지 확장될 수 있다.

책은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에 이르기까지 혐오의 근원과 현상을 살핀다. 이어 만연한 혐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공감과 상상력을 키우고, 나아가 혐오를 강력히 규제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몇 명의 기자가 문빠, 개떼 등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빚어 해당 언론이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다른 의견을 향한 날선 발언들 끝에 벌어진 일이다. ‘공감’을 가로막는 사회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동등한 시선으로 서로를 마주 보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어느 때보다 와 닿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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