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대한민국 탑게이 홍석천 47년 인생사
[신간] 대한민국 탑게이 홍석천 47년 인생사
  • 박세리 기자
  • 승인 2017.05.16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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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47년> 홍석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화이트페이퍼=박세리 기자] 대한민국 탑게이 홍석천이 에세이 <찬란하게 47년>(스노우폭스북스.2017)을 냈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00년 어느 날 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커밍아웃과 함께 방송에서 모습이 사라진 그가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건 그로부터 꼬박 17년 후였다. 십수 년 만에 기사회생해 지금은 아름다운 게이 홍석천이라는 별칭으로 통하고 이태원 거리에 11개의 가게를 운영하는 성공한 CEO가 됐다. 여기까지만 보면 화려한 컴백이지만, 17년의 세월은 잔잔하게 흐른 것만은 아니었다.

담담한 어조로 복기 되는 지난 시간은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6개 고정출연했던 방송에서 하차하게 된 일, 거기에 지인들의 외면까지 당시 어려운 상황들을 보여준다. 커밍아웃을 선언한 후 겪은 개인사와 성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수십 번 낙방에도 치열하게 도전해 성공했던 연예계 입문사도 담겼다. 또한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던 요식업을 성공시키기까지 여러 에피소드와 비결을 전한다.

책은 홍석천이 커밍아웃 후 겪은 파란만장한 삶의 결들을 담아 세상에 꺼내놓은 두 번째 고백이자, 좌절을 견뎌낸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좌절하지만 견뎌낸다는 게 뭔지 찾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로 인해 당신이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무엇이든지”라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커밍아웃으로 힘들었을 지난 십수 년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받듯 그는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듯하다. 앞으로 성소수자로 겪을 시선의 폭력이 걱정스럽지 않다. 게이 홍석천 이전에 사람 홍석천이 있고 또 그는 “제 삶을 스스로 디자인합니다.”라 말할 만큼 단단해졌으니까.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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